4 복음서 대조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마르 15,21-32; 루카 23,26-43; 요한 19,16ㄴ-27)
그들은 나가다가25) 시몬이라는 키레네26) 사람을 보고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이윽고 골고타 곧 ‘해골 터’라는 곳에 이르렀다.27)
그들이 쓸개즙을 섞은 포도주를 예수님께 마시라고 건넸지만,28) 그분께서는 맛을 보시고서는 마시려고 하지 않으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진 다음,29)
거기에 앉아 예수님을 지켰다.
그들은 또 그분의 머리 위에 죄명을 붙여 놓았다. 거기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 예수다.’30)라고 쓰여 있었다.
그때에 강도31) 두 사람도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는데, 하나는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못 박혔다.
지나가던 자들이 머리를 흔들어 대며 예수님을 모독하면서32)
이렇게 말하였다.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는 자야,33)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네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면34)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아라.”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과 함께 조롱하며 말하였다.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시면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그러면 우리가 믿을 터인데.
하느님을 신뢰한다고 하니, 하느님께서 저자가 마음에 드시면 지금 구해 내 보시라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으니 말이야.”35)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강도들도 마찬가지로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마태 27,32-44; 루카 23,26-43; 요한 19,16ㄴ-27)
그들은 지나가는 어떤 사람에게 강제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게 하였다. 그는 키레네 사람 시몬으로서 알렉산드로스와 루포스의 아버지였는데, 시골에서 올라오는 길이었다.14)
그들은 예수님을 골고타라는 곳으로 데리고 갔다. 이는 번역하면 ‘해골 터’라는 뜻이다.15)
그들이 몰약을 탄 포도주를16) 예수님께 건넸지만 그분께서는 받지 않으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러고 나서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는데
누가 무엇을 차지할지 제비를 뽑아 결정하였다.17)
그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때는 아침 아홉 시였다.18)
그분의 죄명 패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쓰여 있었다.19)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강도 둘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20)
.
지나가는 자들이 머리를 흔들며22) 그분을 이렇게 모독하였다.23) “저런! 성전을 허물고 사흘 안에 다시 짓겠다더니.24)
십자가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아라.”
수석 사제들도 이런 식으로 율법 학자들과 함께 조롱하며 서로 말하였다. “다른 이들은 구원하였으면서 자신은 구원하지 못하는군.
우리가 보고 믿게, 이스라엘의 임금 메시아는25) 지금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시지.”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들도 그분께 비아냥거렸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마태 27,32-44; 마르 15,21-32; 요한 19,16ㄴ-27)
그들은 예수님을 끌고 가다가, 시골에서 오고 있던 시몬이라는 어떤 키레네12) 사람을 붙잡아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님을 뒤따르게 하였다.13)
백성의 큰 무리도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 가운데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슴을 치며 통곡하는 여자들도 있었다.14)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들에게 돌아서서 이르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보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아이를 배어 보지 못하고 젖을 먹여 보지 못한 여자는 행복하여라!’15) 하고 말할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 사람들은
‘산들에게
′우리 위로 무너져 내려라.′ 하고
언덕들에게 ′우리를 덮어 다오.′ 할’ 것이다.16)
푸른 나무가 이러한 일을 당하거든 마른나무야 어떻게 되겠느냐?17)”
그들은 다른 두 죄수도18) 처형하려고 예수님과 함께 끌고 갔다.
‘해골’이라19) 하는 곳에 이르러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두 죄수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하나는 그분의 오른쪽에 다른 하나는 왼쪽에 못 박았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20) 그들은 제비를 뽑아 그분의 겉옷을 나누어 가졌다.21)
백성들은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이자가 다른 이들을 구원하였으니, 정말 하느님의 메시아,22) 선택된 이라면23) 자신도 구원해 보라지.” 하며 빈정거렸다.24)
군사들도 예수님을 조롱하였다. 그들은 예수님께 다가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말하였다. “네가 유다인들의 임금이라면25) 너 자신이나 구원해 보아라.”
예수님의 머리 위에는 ‘이자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라는 죄명 패가 붙어 있었다.
예수님과 함께 매달린 죄수 하나도, “당신은 메시아가 아니시오? 당신 자신과 우리를 구원해 보시오.” 하며 그분을 모독하였다.26)
그러나 다른 하나는 그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28)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29)”
그리하여 빌라도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마태 27,32-44; 마르 15,21-32; 루카 23,26-43)
그들은 예수님을 넘겨받았다.
예수님께서는 몸소 십자가를 지시고18) ‘해골 터’라는 곳으로 나가셨다. 그곳은 히브리 말로 골고타라고 한다.19)
거기에서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20) 예수님을 가운데로21) 하여 이쪽저쪽에 하나씩 못 박았다.
빌라도는 명패를 써서 십자가 위에 달게 하였는데, 거기에는 ‘유다인들의 임금 나자렛 사람22) 예수’라고 쓰여 있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이 도성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그 명패를 읽게 되었다. 그것은 히브리 말, 라틴 말,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다.
그래서 유다인들의 수석 사제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유다인들의 임금’이라고 쓸 것이 아니라, ‘나는 유다인들의 임금이다.’ 하고 저자가 말하였다고 쓰시오.”
그러나 빌라도는 “내가 한번 썼으면 그만이오.” 하고 대답하였다.23)
군사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고 나서, 그분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 저마다 한몫씩 차지하였다.24) 속옷도 가져갔는데 그것은 솔기가 없이 위에서부터 통으로 짠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이것은 찢지 말고 누구 차지가 될지 제비를 뽑자.” 하고 말하였다.
“그들이 제 옷을 저희끼리 나누어 가지고
제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습니다.”25)
하신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그래서 군사들이 그렇게 하였다.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는 그분의 어머니와 이모, 클로파스의 아내 마리아와 마리아 막달레나가 서 있었다.26)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27) 보시고,28)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29)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30) 그때부터 그 제자가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