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복음서 대조

오천 명을 먹이시다

마태 14,13-21

오천 명을 먹이시다(마르 6,30-44; 루카 9,10-17; 요한 6,1-14)

13

이 말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거기에서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10) 그러나 여러 고을에서 그 소문을 듣고 군중이 육로로 그분을 따라나섰다.11)

1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12)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그들 가운데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셨다.13)

15

저녁때가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14)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지났습니다. 그러니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거리를 사게 하십시오.”

16

예수님께서 “그들을 보낼 필요가 없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

17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것들을 이리 가져오너라.” 하시고는,

19

군중에게 풀밭에 자리를 잡으라고15) 지시하셨다. 그리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16)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20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17)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18)

21

먹은 사람은 여자들과 아이들 외에 남자만도 오천 명가량이었다.

마르 6,30-44

오천 명을 먹이시다26)(마태 14,13-21; 루카 9,10-17; 요한 6,1-14)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27)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28)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29)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31)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32)

35

어느덧 늦은 시간이 되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여기는 외딴곳이고 시간도 이미 늦었습니다.

36

그러니 저들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촌락이나 마을로 가서 스스로 먹을 것을 사게 하십시오.”

37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고 이르시니,33) 제자들은 “그러면 저희가 가서 빵을 이백 데나리온어치나34) 사다가 그들을 먹이라는 말씀입니까?” 하고 물었다.

38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가서 보아라.” 하고 이르셨다. 그들이 알아보고서, “빵 다섯 개, 그리고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9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명령하시어, 모두 푸른 풀밭에35) 한 무리씩 어울려 자리 잡게 하셨다.

40

그래서 사람들은 백 명씩 또는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았다.36)

41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37)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38)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 주셨다.

42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그리고 남은 빵 조각과 물고기를 모으니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찼다.39)

44

빵을40) 먹은 사람은 장정만도 오천 명이었다.

루카 9,10-17

오천 명을 먹이시다10) (마태 14,13-21; 마르 6,30-44; 요한 6,1-14)

10

사도들이 돌아와 자기들이 한 일을 예수님께 보고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을 따로 데리고 벳사이다라는 고을로 물러가셨다.

11

그러나 군중은 그것을 알고 예수님을 따라왔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맞이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11)

12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13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12)

15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16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13)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14)

요한 6,1-14

오천 명을 먹이시다1)(마태 14,13-21; 마르 6,30-44; 루카 9,10-17)

1

그 뒤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호수2) 곧 티베리아스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는데,

2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라갔다. 그분께서 병자들에게 일으키신 표징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3

예수님께서는 산에 오르시어 제자들과 함께 그곳에 앉으셨다.

4

마침 유다인들의 축제인 파스카가 가까운 때였다.3)

5

예수님께서는 눈을 드시어 많은 군중이 당신께 오는 것을 보시고 필립보에게, “저 사람들이 먹을 빵을 우리가 어디에서 살 수 있겠느냐?” 하고 물으셨다.

6

이는 필립보를 시험해 보려고 하신 말씀이다. 그분께서는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이미 잘 알고 계셨다.4)

7

필립보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마다 조금씩이라도 받아 먹게 하자면 이백 데나리온어치5)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8

그때에 제자들 가운데 하나인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9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10

그러자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자리 잡게 하여라.” 하고 이르셨다. 그곳에는 풀이 많았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자리를 잡았는데, 장정만도 그 수가 오천 명쯤 되었다.

11

예수님께서는 빵을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자리를 잡은 이들에게 나누어 주셨다.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주셨다.

12

그들이 배불리 먹은 다음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남은 조각을 모아라.” 하고 말씀하셨다.6)

13

그래서 그들이 모았더니, 사람들이 보리 빵 다섯 개를 먹고 남긴 조각으로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다.

14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표징을 보고, “이분은 정말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그 예언자시다.”7) 하고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