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 성서
나훔 2장
희소식을 전하는 발길이 산을 넘고 넘어 달려온다. 광복의 소식을 안고 온다. 유다야, 축제를 마련하여라. 서원제물을 바쳐라. 그 못된 자들은 모두 없어졌다. 다시는 너희 가운데 얼씬도 못하리라.
야곱의 포도덩굴, 그 이스라엘의 자랑을 적들은 짓밟고 털어갔었다. 그러나 야훼께서 그 포도원을 다시 일으키시리라.
침략자가 너를 치러 올라온다. 파수꾼아, 성루에 올라가 눈에 불을 켜고 길을 지켜보려무나. 허리를 질끈 동이고 젖먹던 힘까지 다 내어 싸워보려무나.
적의 억센 용사들이 자주 갑옷을 입고, 붉은 방패를 들고 마구 쳐들어오는데 기마들은 미친 듯이 날뛰고
병거의 바퀴는 불이 나게 돌며, 거리를 누비는구나. 횃불처럼 번개처럼 이리 번쩍 저리 번쩍 광장을 치달린다.
정예부대를 앞세워 거꾸러지면서 돌격한다. 벼락같이 성벽에 들이닥쳐 화살막이를 벌여놓는다.
마침내 강을 낀 성문들이 열리니 대궐은 수라장이요,
여신상을 들어내어 포로처럼 끌어가는데 시녀들은 가슴을 치며 비둘기처럼 구슬피 흐느끼는구나.
니느웨는 물이 빠지고 있는 웅덩이 같아, "멈추어라, 멈추어라." 하고 소리치나 아무도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은을 털어가자, 금을 털어가자, 없는 것 없이 잘도 해놓고 살았구나. 값진 세간들 잘도 차려놓고 살았구나." 하며
참으로 잘들 털어간다. 모조리 잘들 쓸어간다. 이런 꼴을 당하고 어찌 가슴이 떨리지 아니하며, 다리가 후들거리지 않으랴? 허리는 온통 끊어지는 것 같고 얼굴도 모두 파랗게 질렸구나.
사자굴은 어찌 되었느냐? 사자 새끼가 우글거리던 그 바위굴은 어찌 되었느냐? 수사자가 나가도 암컷과 새끼들이 겁도 없이 기다리더니,
수사자가 사냥해 온 것을 새끼들에게 주고 암사자에게 찢어주더니, 바위굴은 사냥해 온 고기로 그득하고 그 굴에는 늘 먹이가 차 있더니.
"나 이제 너를 치리라." 만군의 야훼께서 하시는 말씀이시다. "네 병거를 연기가 되어 사라지게 하고 너의 백성을 칼로 쳐죽여 다시는 세상에서 약탈하지 못하게 하리니, 네 사절들이 떠드는 소리를 다시는 들을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