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 성서
오바드야 1장
오바디야가 받은 계시. 주 야훼께서 에돔에 선고를 내리신다. 야훼께서 만방에 전령을 보내시어 하시는 말씀을 나는 들었다. "자, 일어나 에돔으로 쳐들어가자!
나 이제 너희를 세상에서 가장 못난 나라로 만들어 가차없이 멸시를 받게 하리라.
너희는 거드럭거리다가 제 꾀에 넘어가리라. '이렇게 바위굴에서 살고 있는데, 이렇게 높다랗게 집 짓고 살고 있는데, 누가 우리를 저 땅바닥으로 끌어내리랴.' 하며 으스대는 자들아,
너희가 독수리처럼 높은 곳에 집을 짓고 별들 사이에라도 사는 듯싶을 테지만 내가 너희를 거기에서 끌어내리리라." 야훼의 말씀이시다.
"집에 도둑이 들어도, 밤에 강도가 들어도, 탐나는 것이나 가져가지 않겠느냐? 사람이 포도를 딸 적에도 얼마쯤은 남겨두고 따지 않겠느냐? 그런데 너희는 아주 망했으니 어찌 된 일이냐?
에사오가 톡톡 털리다니, 숨겨둔 보화마저 약탈당하다니, 어찌 된 일이냐?
너희 동맹국들이 돌아서서 너희를 국경선 밖으로 몰아내었지. 너희와 단짝이던 것들이 너희를 쳐부수고 너희와 한솥밥을 먹던 것들이 '이 바보야.' 하면서 너희 앞에 덫을 놓았지.
그 날이 오면, 에돔에서 재사들이 죽고, 에사오의 산에서 슬기가 그 자취를 감추리라." 야훼의 말씀이시다.
"그리하여, 데만의 장병들은 혼비백산 흩어지고 에사오의 산에서는 사람 하나 남지 않고 전멸하리라."
한 동기인 야곱의 후손을 무참히 죽인 죄로 너희는 치욕을 당하고 영영 망하게 되었다.
오랑캐가 예루살렘 성문을 부수고 밀려들어 약탈하여 서로 나누어가지던 날, 너희는 도와주기는커녕 도리어 한통속이 되었다.
동기인 유다가 재난을 당하는데, 너희는 고소하게 여기고 유다 백성이 망하는데 흐뭇해 하며 몸을 뺄 수 없는 궁지에 몰리는데, 마구 입을 놀려대는가 하면
내 백성이 참변을 당하는데 오히려 그 성문으로 밀려들고 처참한 일을 당하는데 '잘도 고생하는구나.' 하며 고소해하고 처참한 일을 당하는데 그 재물에 손을 대며
너희 동기들이 도망치는데 길목을 지키다가 쳐죽이며 몸을 뺄 수 없는 궁지에 몰리는데 겨우 살아 남은 자마저 남의 손에 팔아 넘기니 너희가 어찌 그럴 수 있느냐?
너희가 저지른 만큼 너희는 당하리라. 그 보복이 바로 너희 머리 위에 떨어지리라. 뭇 민족이 야훼께 벌받을 날이 다가왔다.
"나의 거룩한 산에서 너희가 마신 쓴 잔을 이웃 모든 민족들도 마시리라.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시고 곤죽이 되리라.
시온 산에는 난을 피한 자가 남아, 시온은 다시 거룩한 곳이 되고 야곱 가문은 제 땅을 차지하리라.
야곱 가문은 불이 되고 요셉 가문은 불씨가 되어 검불 같은 에사오 가문에 옮겨 붙어 하나도 남기지 않고 살라버리리라.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
네겝에서 온 사람들은 에사오의 산악 지대를 차지하고 야산 지대 사람들은 불레셋 땅을 차지하리라. 그들은 에브라임 지역과 사마리아 지역을, 베냐민은 길르앗을 차지하리라.
할라와 하볼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은 가나안 땅을 사렙다에 이르기까지 차지하리라. 예루살렘에서 스바랏으로 잡혀갔던 사람들은 네겝 성읍들을 차지하리라.
풀려 돌아온 사람들이 시온으로 올라가 에사오의 산악 지대를 다스리게 되리니, 이 나라는 야훼의 왕국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