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 성서
시편 17편
이 몸의 죄없음을 밝혀주소서. 야훼여, 들으소서. 이토록 울부짖는 소리 모르는 체 마옵소서. 이 애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소서. 이 입술은 거짓을 모르옵니다.
"너는 죄없다." 판결하소서. 당신의 눈은 결백한 사람을 알아보십니다.
내 마음을 샅샅이 뒤져보시고 밤새도록 심문하고 불에 달구어 걸러보셔도 무엇 하나 나쁜 것이 내 입에서 나왔사옵니까?
남들이야 무얼 하든지 이 몸은 당신의 말씀을 따라
그 험한 길을 꾸준히 걸었사옵니다. 가르쳐주신 길을 벗어난 적이 없사옵니다.
나는 당신을 부릅니다. 하느님, 대답해 주시리라 믿사옵니다. 귀를 기울이시어 나의 말을 들어주소서.
한결같은 그 사랑을 베풀어주소서. 당신께로 피하오니 오른손으로 잡으시어 나를 치는 자들의 손에서 건져주소서.
당신의 눈동자처럼, 이 몸 고이 간수해 주시고 당신의 날개 그늘 아래 숨겨주소서.
이 몸을 짓밟는 악인들에게서 지켜주소서. 원수들은 미친 듯 달려들어 나를 에워싸고 있사옵니다.
그들의 심장은 기름기로 굳어졌고 그들의 입은 오만불손합니다.
달려들어 이 몸을 에워싸고는 땅에다 메어치려 노려보고 있습니다.
먹이에 굶주린 사자와도 같고 숨어서 노려보는 새끼 사자와도 같습니다.
야훼여! 일어나소서, 악인들 맞받아 때려 누이시고 칼로써 끝장내어 이 목숨 구하소서.
야훼여! 손을 펴소서. 흥청거리며 사는 자들의 손에서 이 몸을 구하소서. 저들이 당신의 곳간에서 배를 채우고 그 자식들도 배 터지게 먹고 남아 또 그 어린것들에게 물려주게 하시렵니까?
나는 떳떳하게 당신 얼굴을 뵈오리이다. 이 밤이 새어 당신을 뵙는 일, 이 몸은 그것만으로 만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