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 성서
시편 51편
하느님, 선한 이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어지신 분이여, 내 죄를 없애주소서.
허물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잘못을 깨끗이 없애주소서.
내 죄 내가 알고 있사오며 내 잘못 항상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만 죄를 얻은 몸, 당신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한 이 몸, 벌을 내리신들 할 말이 있으리이까? 당신께서 내리신 선고 천번 만번 옳사옵니다.
이 몸은 죄 중에 태어났고, 모태에 있을 때부터 이미 죄인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마음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니 지혜의 심오함을 나에게 가르쳐주소서.
정화수를 나에게 뿌리소서, 이 몸이 깨끗해지리이다. 나를 씻어주소서, 눈보다 더 희게 되리이다.
기쁨과 즐거움의 소리를 들려주소서. 꺾여진 내 뼈들이 춤을 추리이다.
당신의 눈을 나의 죄에서 돌리시고 내 모든 허물을 없애주소서.
하느님, 깨끗한 마음을 새로 지어주시고 꿋꿋한 뜻을 새로 세워주소서.
당신 앞에서 나를 쫓아내지 마시고 당신의 거룩한 뜻을 거두지 마소서.
그 구원의 기쁨을 나에게 도로 주시고 변치 않는 마음 내 안에 굳혀주소서.
죄인들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치리니 빗나갔던 자들이 당신께로 되돌아오리이다.
하느님, 내 구원의 하느님, 죽음의 형벌에서 이 몸을 건져주소서. 이 혀로 당신의 정의를 높이 찬양하리이다.
나의 주여, 내 입술을 열어주소서. 이 입으로 주를 찬양하리이다.
당신은 제물을 즐기지 아니하시며, 번제를 드려도 받지 아니하십니다.
하느님, 내 제물은 찢어진 마음뿐, 찢어지고 터진 마음을 당신께서 얕보지 아니하시니,
어지신 마음으로 시온을 돌보시어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게 하소서.
그 때에는 번제와 제물을 올바른 제사로 기뻐 받으시리니, 송아지를 잡아 당신 제단에 바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