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 성서
집회서 14장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실언으로 고통을 당하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고 실망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행복하다.
인색한 자에게 재물이 무슨 소용이 있으며 수전노가 돈을 가져 무엇하랴.
먹지도 입지도 않고 재물을 쌓는 사람은 좋은 일을 하려는 것이니 그 재산으로 결국은 남들이 호화롭게 살게 된다.
자기에게 인색한 사람이 누구에게 베풀 수 있으랴. 그는 제 재산을 가지고도 즐겁게 살 줄 모른다.
자기에게 인색한 사람보다 더 참혹한 사람은 없다. 그것이 바로 자기 소행의 보상이다.
어쩌다가 착한 일을 한다 해도 자기도 모르고 하는 짓이며 결국에는 악이 드러나고 만다.
탐욕에 찬 눈을 가진 자는 악인이어서 궁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멸시한다.
욕심쟁이의 눈은 제 몫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의 몹쓸 탐욕은 자기 영혼을 고갈시킨다.
탐욕에 찬 눈은 남의 빵을 탐내지만 그의 식탁은 항상 텅 비어 있다.
너는 들어라, 여유가 있거든 푼푼하게 살아라. 그리고 주님께 합당한 제물을 바쳐라.
잊지 말아라, 죽음이 너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과 무덤에 갈 시간을 너는 모르고 있다.
죽기 전에 친구들에게 좋은 일을 하고 네 힘껏 그들을 도와주어라.
오늘의 행복을 마다하지 말고 너의 정당한 욕망을 채울 기회를 놓치지 말아라.
네가 애써 모은 재산을 남에게 넘겨줄 작정이냐? 네가 땀흘려 모은 재산을 남들이 제비뽑아 나눠 갖게 하려느냐?
남에게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며 기쁘게 살아라. 무덤에 가서 기쁨을 찾을 생각은 하지 말아라.
육신은 의복처럼 낡아지게 마련이며 "너는 죽는다."는 선고를 이미 받고 있다.
무성한 나무의 잎새들이 하나가 떨어지고 또 다른 것이 돋아나듯이 인간의 세대도 한 세대가 지나가고 새 세대가 온다.
모든 인간의 행적은 쇠퇴하고 사라지게 마련이며 그와 더불어 그 행적의 주인공들 또한 잊혀진다.
지혜를 따라 살고 그것을 옳게 새겨 깨우치는 사람은 행복하다.
마음속으로 지혜의 길을 찾고 그 신비를 깊이 묵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는 사냥꾼과도 같이 지혜를 뒤쫓고 지혜가 가는 길목을 지킨다.
그는 지혜의 창문을 엿보며 지혜의 문전에서 귀를 기울인다.
또 그는 지혜의 집 옆에 거처를 마련하고 지혜의 벽에 말뚝을 박아
지혜 가까운 곳에 천막을 치고 그 속에서 행복하게 산다.
그는 이렇게 지혜의 나뭇가지 아래에 자리를 잡고 자기 자녀들을 지혜의 보호 밑에 둔다.
그리하여 그는 지혜의 그늘로 더위를 피하고 지혜의 영광 속에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