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 성서
집회서 16장
성품이 불량한 자녀가 많아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불경스런 자식들은 낙이 아니다.
그들이 주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숫자가 많더라도 기뻐할 것이 없다.
또한 그들의 수명이 길다고 미쁠 것 없고 그 수효가 많다고 안심할 것도 못 된다. 한 아들이 일천 아들보다 나을 수 있고 불경스런 자식들을 갖기보다는 자식 없이 죽는 편이 낫다.
현명한 사람 하나만 있어도 고장은 번영할 수 있으나 신앙도 율법도 없는 부족은 멸망하고 만다.
이와 같은 일들은 몇 번이나 내 눈으로 본 바요, 그보다 더 지독한 얘기들도 내 귀로 들었다.
죄인들이 모이는 곳에는 불이 나고 주님을 거스르는 민족에게는 천벌이 내린다.
제 힘만 믿고 주님을 반역한 옛 거인들은 천벌을 받았으니,
롯이 살던 고장 사람들은 오만하였기 때문에 주님의 진노를 사서 끝내 용서를 받지 못하였고
죄에 빠져 우쭐대던 멸망의 족속들을 주님은 추호도 용서하지 않으셨다.
주님을 거역하여 완강하게 뭉친 육십만 대군도 멸망을 면치 못하였고
완악한 자는 단 한 명도 벌을 면할 수가 없었다. 자비와 응징은 주님께 속해 있어서 용서의 힘을 보이시기도 하지만 가차없이 응징도 하신다.
그분은 자비도 크시고 징벌도 무서우시어 사람을 그의 행실대로 판단하신다.
죄인은 장물을 가지고 그분을 피해 도망칠 수가 없으며 또한 경건한 사람의 인내는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
선행을 하는 사람은 보상을 받으며 모든 사람은 그 행실에 따라 보응을 받는다.
주님은 파라오 왕의 마음을 완고하게 만드사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게 하시고 당신 힘을 온 천하에 떨치셨다.
주님의 자비는 온 피조물에 명백히 드러나고 모든 사람들에게 광명과 암흑을 명확히 구분해 주셨다.
"주님을 피하여 숨어버리자. 저 높은 곳에서 누가 나를 기억할 것인가? 그 많은 사람 가운데서 내가 눈에 뜨이기나 하겠는가? 한량없이 많은 피조물 가운데서 나 하나가 문제될 것이 있겠느냐?"고 말하지 말아라.
보아라! 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 깊은 못과 땅은 주님께서 오실 때 진동할 것이며
그분이 한번 지나쳐 보시기만 해도 산과 땅의 밑바탕이 흔들릴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이 모든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어느 누가 주님께서 하시는 일을 깊이 생각하랴?
폭풍이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것과 같이 주님께서 하시는 일의 대부분은 비밀이다.
"정의의 대업을 선포할 자 누구이며 기다릴 자 누구냐? 주님의 약속은 멀리에 있다."는 말은,
지각없는 자의 생각이다. 무지몽매한 자들은 터무니없는 생각밖에 하지 않는다.
너는 들어라, 나의 가르침을 깨우치고 내 말을 네 마음속에 새겨두어라.
내가 너에게 저울로 재듯이 규율을 가르치고 정확한 지식을 알려주겠다.
만물은 시초부터 주님의 뜻대로 된 것이며 그것을 만드신 후, 각기 제자리를 정해 주셨다.
그리고 모든 피조물에게 영원한 질서를 주시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다스리신다. 그래서 저들은 굶주리지 않고 수고도 느끼지 않으며 제 구실을 저버리지도 않는다.
그것들은 서로 충돌하거나 주님의 말씀을 거역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나서 주님께서는 땅을 굽어보시고 거기에다 좋은 것들을 가득 채우셨다.
또한 온 땅 위를 온갖 생물로 가득하게 하셨으니 그것들이 다시 돌아갈 곳은 그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