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번역 성서
집회서 18장
영원히 살아 계신 분이 온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다.
주님 홀로 의로우신 분임이 드러날 것이며 그분 외에는 아무도 의로운 자가 없다.
주님은 손짓 하나로 세상을 다스리시며 만물은 그 뜻에 복종한다. 그분은 만물의 왕이시며 그 권능으로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가르신다.
누가 주님의 대업을 선포할 권한을 받았더냐? 또 누가 그분의 오묘한 길을 알아낼 수 있다더냐?
누가 그분의 위력을 헤아릴 수 있으랴? 하물며 그분의 풍성한 자비를 누가 표현할 수 있으랴?
아무도 주님께서 하시는 일에 덜할 수도, 더할 수도 없고 아무도 주님의 신비하심을 알아낼 수 없다.
사람이 모두 마쳤다고 생각했을 때, 그것은 시작에 불과하며 이제는 다 알았다고 생각하면 더욱 모르게 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슨 쓸모가 있는가? 인간이 잘하면 얼마나 잘하며 더구나 그 잘못이야 어디에다 쓰랴?
인간의 수명은 기껏 산대도 백 년을 넘지 못한다.
인간이 사는 그 몇 해를 영원에 비하면 대양의 물 한 방울이요, 백사장의 모래 한 알이다.
주님이 인간들을 오래 참아주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간에게 자비를 쏟아주시는 이유가 또한 여기에 있다.
주님은 인간의 말로가 얼마나 비참한가를 보고 알고 계신다. 그래서 더 많은 용서를 베푸신다.
인간의 동정심은 그의 이웃에게만 미치지만 주님의 자비는 모든 인간에게 미친다. 그래서 주님은 꾸짖으시고 고쳐주시고 가르치시며 목자가 양떼를 몰듯, 인간을 제 길로 인도하신다.
주님은 당신의 가르침을 받아들이는 사람들과 계명을 열심히 지키는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신다.
내 말을 들어라, 남에게 적선을 하면서 욕설을 퍼붓지 말고 선물을 하면서 듣기 싫은 소리를 덧붙이지 말아라.
밤이슬이 찌는 듯한 더위를 식혀주지 않느냐? 그처럼 말 한 마디가 선물보다 값지다.
친절한 말 한 마디가 값진 선물보다 더 낫지 않느냐? 그런데 너그러운 사람은 이 두 가지를 다 갖춘다.
어리석은 자는 주지도 않으면서 남을 욕하고 인색한 자는 선물을 주고도 남을 울린다.
말하기 전에 배워라. 병나기 전에 몸조심하여라.
심판대에 나가기 전에 먼저 반성하여라. 그러면 주님께서 찾아오실 때 용서받으리라.
병들기 전에 겸손하여라. 그리고 죄를 짓게 되거든 곧 회개하여라.
네가 다짐한 치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제때에 이행하여라. 미루다가는 죽는 날까지 이행치 못한다.
치성을 드리기 전에 스스로 준비를 갖추어라. 주님을 떠보는 자와 같은 행동을 하지 말아라.
마지막 날에 내릴 주님의 분노를 생각하고 갚음의 날에 너를 외면하실 주님을 생각하여라.
배부를 때에는 배고픈 때를 생각하고 돈이 많을 때는 가난과 궁핍을 생각하여라.
아침에서 저녁까지 시간은 흐르고 주님 앞에 만물은 하루살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만사에 조심하고 죄악의 시대에도 죄를 피하려고 노력한다.
현명한 사람은 지혜를 알아보고 지혜를 찾은 사람을 존경한다.
말을 현명하게 하는 사람들은 지혜를 쌓아 훌륭한 격언들을 비처럼 뿌려놓는다.
네 정욕을 따라가지 말고 네 욕망을 억제하여라.
네 욕심을 채우려고 하다가는 원수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쾌락의 생활에 빠지지 말고 또 그러한 무리에 섞이지도 말아라.
네 호주머니 속에 아무 든 것이 없으면서 돈을 꾸어다 잔치를 베풀지 말아라, 알거지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