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욥기 23장
욥의 일곱째 담론
욥이 말을 받았다.
하느님의 부재
오늘도 나의 탄식은 쓰디쓰고 신음을 막는 내 손은1) 무겁기만 하구려.
아, 그분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알기만 하면 그분의 거처까지 찾아가련마는.
그분 앞에 소송물을 펼쳐 놓고 내 입을 변론으로 가득 채우련마는.
그분께서 나에게 어떤 답변을 하시는지 알아듣고 그분께서 나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이해하련마는.
그분께서는 그 큰 힘으로 나와 대결하시려나? 아니, 나에게 관심이라도 두기만 하신다면.2)
그러면3) 올곧은 이는 그분과 소송할 수 있고 나는 내 재판관에게서 영원히4) 풀려나련마는.
그런데 동녘으로 가도 그분께서는 계시지 않고 서녘으로5) 가도 그분을 찾아낼 수가 없구려.
북녘에서 일하시나 하건만6) 눈에 뜨이지 않으시고 남녘으로7) 방향을 바꾸셨나 하건만 뵈올 수가 없구려.
하느님의 현존
그분께서는 내 길을 알고 계시니 나를 시금해 보시면 내가 순금으로 나오련마는.
내 발은 그분의 발자취를 놓치지 않았고 나는 그분의 길을 지켜 빗나가지 않았네.
그분 입술에서 나온 계명을 벗어나지 않았고 내 결정보다 그분 입에서 나온 말씀을 더 소중히 간직하였네.8)
그러나 그분은 유일하신 분, 누가 그분을 말릴 수 있으리오? 그분께서 원하시면 해내고야 마시거늘.
나에 대해 결정하신 바를 마무리하시리니 이런 일들이 그분께는 많기도 하다네.
그러니 그분 앞에서 내가 소스라치고 생각만 해도 그분을 무서워할 수밖에.
하느님께서는 내 마음을 여리게 만드시고 전능하신 분께서는 나를 소스라치게 하신다네.
정녕 나는 어둠 앞에서 멸망해 가고 내 앞에는 암흑만 뒤덮여 있을 따름이네.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