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사도들과 유대에 있는 형제들은 이방인들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들었다.

베드로가 예루살렘에 올라가자 할례 출신 형제들이 그에게 따지며

당신은 할례받지 않은 사람들에게 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었구려 하였다.

그러자 베드로는 비로소 그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는 요빠 고을에서 기도를 드리다가 무아경에서 현시를 보았습니다. 커다란 보자기 같은 어떤 그릇이 내려왔는데 네 귀퉁이가 (달아 매이어) 하늘로부터 내려앉아서 나에게까지 왔습니다.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는 땅의 네 발 가진 것들과 들짐승들과 기어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고 나에게 이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주님, 절대로 안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번도 제 입에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하고 여쭈었더니

하늘에서 두번째로 '하느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너는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고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런 일이 세 번 있고 난 뒤에 그것들은 모두 다시 하늘로 끌려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순간, 가이사리아에서 나에게 심부름 온 사람 셋이 내가 묵고 있던 집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이 나에게, 아무것도 따지지 말고 그들과 함께 가라고 하였습니다. 이 여섯 형제들도 나와 함께 갔습니다. 우리는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그는 우리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자기가 보니 천사가 자기 집안에 서서 말하기를 '요빠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도 불리는 시몬을 모셔 오너라.

그가 너와 네 온 집안이 구원받을 말씀을 네게 일러 주리라' 하더라는 것입니다.

내가 말하기 시작하자 성령이 처음에 우리에게 내리셨던 것과 같이 그들 위에도 내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요한은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여러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입니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이와같이 하느님께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누구이기에 하느님을 가로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들은 이 말을 듣고서야 평온해졌다. 그리고 하느님을 찬양하며 "이제 하느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기회)를 주셨다" 하고 말하였다.

스데파노로 인해 일어난 재난 때문에 흩어진 이들이 페니키아와 키프로스와 안티오키아까지 두루 돌아다니면서 오직 유대인들에게만 말씀을 전하였다.

그들 가운데에는 키프로스 사람과 키레네 사람 몇이 있었는데 그들은 안티오키아로 가서 헬라인들에게도 말하며 주 예수에 대한 복음을 전하였다.

주님의 손이 그들과 함께 있어 많은 이들이 믿고 주님께로 돌아왔다.

그들에 관한 말이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에 들려오자, 바르나바를 안티오키아로 보냈다.

그는 도착하여 하느님의 은총을 보고 기뻐하며, 모두 결심한 대로 주님께 머물라고 격려하였다.

바르나바는 선한 사람이었으며 성령과 믿음이 충만하였다. 그래서 수많은 군중이 주님께로 인도되었다.

바르나바는 사울로를 찾아 다르소로 가서

(그를) 만나 안티오키아로 데리고 왔다.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 교회에서 함께 지내면서 수많은 군중을 가르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을 그리스도인이라 부르게 되었다.

그 무렵 예언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티오키아로 내려왔다.

그들 중의 한 사람 하가보라는 사람이 일어나 장차 온 세상에 큰 기근이 닥칠 것이라고 성령에 힘입어 예고했는데 과연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그렇게 되었다.

그래서 제자들은 각각 자기 재력이 닿는 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헌금을) 보내어 봉사하기로 결의하였다.

제자들은 그대로 실행하여 바르나바와 사울로의 손을 거쳐 원로들에게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