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루카 복음서 1 장
실은 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운데서 이루어진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엮는 데 손을 대었습니다.
처음부터 목격하고 말씀의 시종이 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대로 엮은 것입니다.
저 역시 모든 일을 그 시초에서부터 더듬어 면밀히 알아보았습니다. 그리하여, 존귀하신 데오필로님, 당신을 위해서 순서대로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읽어 보시고) 당신이 이미 배우신 말씀들이 확실하다는 것을 납득하시기 바랍니다.
헤로데가 유대의 왕으로 있을 때에 아비야 조에 즈가리야라는 제관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아론의 후예로서 이름은 엘리사벳이었다.
둘 다 하느님 앞에서 의로웠으며 주님의 모든 계명과 규율을 나무랄 데 없이 지켰다.
그런데 그들에게는 자녀가 없었다. 엘리사벳이 석녀인데다가 둘 다 그 나이가 많았던 것이다.
즈가리야가 자기 조의 차례가 되어 하느님 앞에서 제관 직분을 봉행할 때에 있었던 일이다.
그는 제관직의 관례대로 제비를 뽑아 주님의 성소에 들어가서 분향하였다.
이렇게 분향하는 시간에 백성의 무리는 모두 밖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이 때 주님의 천사가 즈가리야에게 나타나 분향 제단 오른쪽에서 있는 것이었다.
즈가리야는 (천사를) 보자 당황하여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러자 천사는 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즈가리야! (하느님께서) 당신의 간구를 들어주셨으니 당신 아내 엘리사벳이 당신에게 아들을 낳아 줄 것입니다. 그의 이름을 요한이라 하시오.
당신은 기뻐하며 신명이 날 것이고 또한 많은 사람이 그의 탄생을 기뻐할 것입니다.
사실 그는 주님 앞에서 크게 될 것입니다. 그는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않을 것이며, 이미 제 어머니 태내에서부터 성령으로 가득 찰 터이니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을 그들의 하느님이신 주님께로 돌아서게 할 것입니다.
그는 엘리야의 영과 능력을 지니고 주님보다 먼저 와서, 아비들의 마음을 자식들에게로 돌아서게 하고, 거역하는 자들을 의인들의 생각으로 돌아서게 하여, 주님을 맞아들일 백성을 마련할 것입니다."
그러자 즈가리야는 천사에게 "무엇으로 그것을 알 수있겠습니까? 저는 늙었고 제 아내도 그 나이가 많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천사가 대답하여 그에게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가브리엘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이것을 말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파견되었습니다.
그러나 보시오. 그 일이 일어날 그 날까지 당신은 벙어리가 되어 말을 못하게 될 것입니다. 제때가 되면 이루어질 내 말을 당신이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백성은 즈가리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가 성소안에서 너무 지체하기에 이상하게 여겼다.
드디어 그가 밖으로 나왔으나 그들에게 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가 성소에서 어떤 발현을 보았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는 그들에게 (손짓으로) 시늉만 하였으며, 그러고는 줄곧 벙어리로 지냈다.
그리고 복무 기간이 끝나자 자기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 뒤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은 잉태하였는데 다섯 달 동안 숨어 지냈다. 엘리사벳은 말하기를
주님이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시어, 이제는 내가 사람들 가운데서 당하는 치욕을 없애 주시기로 하셨구나 하였다.
(그로부터)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의 나자렛이라는 마을로 보내시어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남자와 정혼한 처녀에게 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는 마리아에게로 가서 "기뻐하소서, 은총을 입은 이여, 주님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당황하며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일까 하고 곰곰히 생각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마리아! 당신은 하느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습니다.
두고 보시오. 당신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시오.
그는 크게 되어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라 불릴 것입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의 조상 다윗의 옥좌를 그에게 주실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는 영원히 야곱의 가문 위에 군림할 것이며 그의 왕권은 끝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천사를 향해 "제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였다.
천사가 대답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성령이 당신에게 내려오실 터이니, 곧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당신을 감싸 주실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어나실 분은 거룩하다고 불릴 것이니,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당신 친척 엘리사벳을 보시오. 석녀라던 그가 늘그막에 아들을 잉태했는데 이 달이 여섯째 달입니다.
사실 하느님께는 무슨 일이든 불가능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여종입니다. 당신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 바랍니다" 하고 말하였다. 이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유다 산골 고을로 서둘러 가서
즈가리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듣는 순간 그의 태내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그리고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큰 소리로 외쳐 말하였다. "당신은 여자들 가운데서 축복받았으며 당신 태중의 아기 또한 축복받았습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내게로 오시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이 인사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자 아기가 내 태내에서 신명이 나 뛰놀았습니다.
복되어라, 믿으신 분!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들이 이루어지리니."
그러자 마리아는 이렇게 읊었다. "내 영혼이 주님을 기리고
내 영이 내 구원자 하느님을 반겨 신명났거니,
정녕 당신 여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도다. 보라, 이제부터 만세가 나를 복되다 하리니,
권능 떨치는 분이 큰 일을 내게 하셨도다. 그분의 이름 거룩하여라.
그분의 자비는 세세 대대로 당신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미치리로다.
그분이 당신 팔로 힘을 행사하시어 그 심사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도다.
권세 부리는 자들은 권좌에서 내치시고 비천한 이들은 들어올리셨으며
굶주린 이들은 좋은 것으로 채워 주시고 부요한 자들은 빈손으로 떠나 보내셨도다.
그분이 자비를 기억하시어 정녕 당신의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도다.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는)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토록 (미치리로다).
마리아는 엘리사벳과 함께 석 달 가량 머물고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엘리사벳은 해산할 달이 차서 아들을 낳았다.
그의 이웃과 친척들은 주님께서 엘리사벳에게 당신의 자비를 크게 베푸셨다는 것을 듣고서 그와 함께 기뻐하였다.
여드레가 되던 날 그들은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러 왔는데, 아버지의 이름을 따서 아기를 즈가리야라고 부르고자 했다.
그러나 아기 어머니는 대답하기를 "안됩니다. 아기는 요한이라 불러야 합니다" 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당신 친척들 가운데 그런 이름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면서
아기 아버지에게 (손짓으로) 시늉하여 아기를 어떻게 부르고자 하는지 물었다.
이에 즈가리야가 작은 칠판을 청하여 "아기 이름은 요한이다" 라고 쓰니 모두 이상하게 여겼다.
바로 이 때 즈가리야는 그 입이 열리고 그 혀가 풀려서 말을 하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러자 그 이웃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두려워했고, 이 모든 일은 온 유대 산골에서 화제가 되었다.
그것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자기 마음에 새기며 "이 아기가 장차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하였다. 과연 주님의 손이 그를 보살피고 계셨다.
아기 아버지 즈가리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서 예언하여 이렇게 읊었다.
찬양받으소서, 이스라엘의 하느님이신 주님! 그분은 정녕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가문에서 우리를 위해 구원의 뿔을 일으키셨도다.
예로부터 그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해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무리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셨도다.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도다.
[73-75] 이는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다짐하신 맹세이니, 우리가 원수들의 손에서 풀려나 두려움 없이 당신을 섬기도록,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섬기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겠노라 (다짐하신 맹세로다).
[73-75] 이는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다짐하신 맹세이니, 우리가 원수들의 손에서 풀려나 두려움 없이 당신을 섬기도록,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섬기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겠노라 (다짐하신 맹세로다).
[73-75] 이는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다짐하신 맹세이니, 우리가 원수들의 손에서 풀려나 두려움 없이 당신을 섬기도록,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섬기도록) 우리를 (이끌어) 주겠노라 (다짐하신 맹세로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리니 과연 네가 주님보다 먼저 와서 그분의 길을 마련하여
자기들 죄를 용서받음으로 구원받는 깨침을 당신 백성에게 주리로다.
우리 하느님의 자비로운 온정으로 말미암아 높은 데서 별이 우리를 찾아와,
어둠 속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나타나고, 우리의 발걸음을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리로다."
아기는 자라면서 그 영이 튼튼해졌다. 그는 이스라엘 사람들 앞에 나타날 때까지 광야에서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