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복음서 1 장
맨 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이 하느님과 함께 계셨으니 그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그분은 맨 처음에 하느님과 함께 계셨다.
만물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생겨났고 생겨난 것치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
빛이 어둠 속에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빛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느님으로부터 파견된 사람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요한이었다.
그는 증언하러 왔다. 빛에 관해 증언하여 자기로 말미암아 모두 믿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는 빛이 아니었으며 다만 빛에 대하여 증언하려 했을 따름이다.
(말씀이) 참된 빛이셨으니 그 빛이 세상에 오시어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
그분이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도 세상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분이 자기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겨레는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분은 당신을 맞아들이는 이들 곧 당신의 이름을 믿는 이들에게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능을 주셨다.
이들은 혈통에서나 육욕에서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것이다.
정녕 말씀이 육신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서 거처하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로부터 오신 외아들다운 영광이라 그분은 은총과 진리로 충만하셨다.
요한은 그분에 대해 증언하여 외쳤다. "나는 이분을 두고 '내 뒤에 오시는 분이 나보다 앞서게 되셨으니 이는 그분이 나보다 먼저 계셨기 때문이로다' 하고 말했더니라."
과연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는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사실 율법은 모세로 말미암아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비롯되었다.
일찍이 아무도 하느님을 보지 못했다. 아버지의 품안에 계시는 외아들 하느님이신 그분이 알려 주셨다.
요한의 증언은 이러하다.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제관들과 레위 지파 사람들을 [요한에게] 파견하여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묻게 하였을 때
그는 고백하며 부인하지 않았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오" 하고 고백하였던 것이다.
그들이 "그러면 누구요? 당신이 엘리야요?" 하고 묻자 그는 또 "아니오" 하였다. "당신은 그 예언자요?" (하고 묻자 다시) "아니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니 그들이 말하기를 "당신은 누구요? 우리를 보낸 이들에게 우리가 대답을 해 주어야 하오. 당신은 자신을 무엇이라고 말하오?" 하였다.
요한이 말하였다. "예언자 이사야가 말한 대로 나는 '주님의 길을 바르게 하라' 고 광야에서 부르짖는 이의 소리요."
그런데 파견돼 온 자들은 바리사이파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요한에게 질문하며 말하기를 "당신이 그리스도도 아니고 엘리야도 아니고 그 예언자도 아니라면 왜 세례를 베푸는 거요?" 하였다.
요한은 대답하여 이렇게 말했다.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풉니다. 그러나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시는 분이지만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치 못합니다."
요한이 세례를 베풀던 요르단강 건너편 베다니아에서 이런 일이 있었다.
이튿날 요한은 자기 쪽으로 오시는 예수를 바라보며 말하였다. "보라, 세상의 죄를 치워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나는 이분을 두고 '내 뒤에 한 분이 오시는데 그분이 나보다 앞서게 되셨으니, 이는 그분이 나보다 먼저 계셨기 때문이다' 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도 그분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이스라엘에게 드러나서 알려지도록, 바로 그 때문에 내가 와서 물로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이어서 요한은 이렇게 증언하였다. "영이 하늘로부터 비둘기처럼 내려와 그분 위에 머무는 것을 나는 보았습니다.
나는 그분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물로 세례를 베풀라고 나를 보내신 그분이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영이 어떤 분 위로 내려와 그 위에 머무는 것을 네가 볼 터인데 그 분이 곧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시는 분이시다' 하셨습니다.
과연 나는 보았고 그래서 '이분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다' 하고 증언하였습니다."
이튿날 다시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서 있다가
예수께서 걸어가시는 것을 눈여겨보며 말하였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
두 제자는 요한이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를 따라갔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이 따라오는 것을 보시고 "당신들은 무엇을 찾고 있소?" 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랍비, 어디 머물고 계십니까?" 하고 여쭈었다. 랍비는 번역하면 선생님이라는 말이다.
그분은 그들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이르셨다. 이에 그들은 같이 가서 그분이 머물러 계시는 곳을 보고 그 날 그분과 함께 지냈다. 시간은 대략 오후 네시쯤이었다.
시몬 베드로의 동기 안드레아는 요한의 말을 듣고 그분을 따라간 두 사람 중의 하나였다.
그는 먼저 자기 동기 시몬을 만나서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네" 하고 말했다. 메시아는 번역하면 그리스도이다.
그는 시몬을 예수께 데리고 갔다. 예수께서는 그를 눈여겨보시며 말씀하셨다. "당신은 요한의 아들 시몬입니다. 당신은 게파라고 불릴 것입니다." 게파는 번역하면 베드로이다.
이튿날 예수께서는 갈릴래아로 나아가고자 하시던 참에 필립보를 만나셨다. 예수께서 그에게 "나를 따르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필립보는 안드레아와 베드로의 (고향) 고을인 베싸이다 출신이었다.
필립보는 나타나엘을 만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또 예언자들이 기록한 바 있는 그분을 우리는 만났습니다. 그분은 요셉의 아들로서 나자렛 출신 예수입니다."
그러자 나타나엘이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수가 나올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했다. 필립보가 "와서 보시오" 하고 일렀다.
예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보라,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속임수가 없구나" 하고 말씀하셨다.
나타나엘이 예수께 "어떻게 저를 알고 계십니까?" 하고 여쭈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필립보가 당신을 부르기 전에 당신이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내가 보았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나타나엘이 "랍비, 랍비는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당신을 내가 보았다고 말하였기 때문에 당신은 믿습니까? 당신은 이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입니다."
이어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진실히 진실히 당신들에게 이릅니다. 당신들은 하늘이 열려 있고 또 하느님의 천사들이 인자 위를 올라가고 내려오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