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사울로는 스데파노를 없애는 일에 찬동하고 있었다. 그 무렵 예루살렘 교회에 큰 박해가 닥쳤다. 그래서 사도들만 (남고) 모두 유대와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졌다.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파노를 장사지내고 그를 위해 크게 통곡하였다.

그러나 사울로는 교회를 유린했으니 그는 집집마다 들어가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끌어내어 감옥에 넘겨 주었던 것이다.

흩어진 사람들은 두루 돌아다니며 말씀의 복음을 전하였다.

필립보는 사마리아 지방의 도시로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를 드러나게 알렸다.

군중들은 (필립보의) 말을 듣고 또한 그가 행한 표징(이적)들을 보고 모두 한마음으로 필립보가 하는 말을 존중하였다.

사실 더러운 영들을 지닌 많은 이들에게서 (그것들이) 큰 소리로 외치면서 나갔고 많은 중풍병자들과 불구자들이 낫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 도시에는 기쁨이 넘쳤다.

그 도시에 시몬이라는 사람이 전부터 있었는데 그는 마술을 부려서 사마리아 민족을 매혹하였으니, 그는 자기가 무슨 큰 인물인 것처럼 말했던 것이다.

젊은이에서 늙은이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를 존중하여 "이 사람이야말로 바로 하느님의 능력, 이른바 위력이다" 하고 말했다.

사람들이 그를 존중하게 된 것은 그가 한동안 마술로써 그들을 매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느님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한 복음을 전하는 필립보를 믿게 되면서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세례를 받았다.

그러자 시몬 자신도 믿게 되어 세례를 받은 뒤 필립보에게 붙어 다녔으니, 큰 표징들과 이적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는 매혹되었던 것이다.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말을 듣고 그들에게 베드로와 요한을 보냈다.

베드로와 요한은 내려가서 성령을 받도록 그들을 위해 기도하였다.

사실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에게도 아직 성령이 내리지 않았고 단지 그들은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았던 것이다.

그 때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손을 얹자 그들은 성령을 받았다.

시몬은 사도들의 안수로 영이 주어지는 것을 보고 사도들에게 돈을 가지고 와서는

나에게도 그런 권능을 주어 내가 손을 얹는 사람마다 성령을 받도록 해 주십시오 하고 말했다.

그러자 베드로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돈으로 하느님의 선물을 살 작정을 했으니 당신의 은전은 당신과 함께 망해야 할 것이오.

하느님 앞에서 당신의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일에는 당신의 몫도 할당(을 요구할 권한)도 없소.

그러니 당신의 이 못된 짓에서 회개하여 주님께 간구하시오.행여 당신 마음의 망상을 용서받을는지 모르오.

내가 보기에 당신은 쓴 쓸개와 불의한 사슬 가운데 있소."

그러자 시몬이 대답하여 말하기를 "당신들이 말한 일이 하나도 내게 닥치지 않도록 나를 위해서 주님께 간구해 주시오" 하였다.

사도들은 주님의 말씀을 증언하고 전한 뒤에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사마리아인들의 많은 마을에 복음을 전하였다.

주님의 천사가 필립보에게 이르기를,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라" 하였다. 그 길은 외딴 길이다.

그가 일어나 가다가 마침 에디오피아 사람을 만났다. 그는 에디오피아인들의 여왕 간다케의 고관 내시로서 여왕의 모든 재정을 관리하는 이였다. 그는 (하느님께) 경배하려고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 길에 자기 마차에 앉아서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었다.

그런데 영이 필립보에게 "다가가서 그의 마차에 붙어라" 하고 일렀다.

필립보는 달려가 그가 이사야 예언서를 읽는 것을 듣고서 "읽으시는 것을 알아들으십니까?" 하고 말을 붙였다.

그러자 그는 "누가 나를 인도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하면서 필립보에게 올라와 자기와 함께 앉기를 청하였다.

그가 읽던 성경 대목은 이러했다. "마치 양이 도살되려고 끌려가듯, 마치 어린양이 제 털을 깎는 자 앞에서 잠잠하듯, 그렇게 그는 제 입을 열지 않는다.

굴욕 속에 그의 재판은 끝나 버렸다. 누가 그의 세대를 이야기하랴? 땅에서 그의 생명이 끝나 버리니."

여기서 내시는 필립보를 보고 "당신께 간청하는데 이것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한 말입니까? 자기 자신을 두고 한 말입니까, 아니면 다른 어떤 사람을 두고 한 말입니까?" 하였다.

필립보는 입을 열어 그에게 이 성경(말씀)으로부터 시작해서 예수에 관한 복음을 일러 주었다.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 무엇이 방해가 되겠습니까?" 하고 말했다.

(없슴)

그리고 그는 마차를 세우게 하였다. 필립보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고 (거기서) 필립보는 내시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영이 필립보를 가로채 갔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다시는 보지 못했지만 기뻐하면서 제 갈 길을 갔다.

필립보는 아스돗에 나타났다. 그리고 모든 고을들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다가 마침내 그는 가이사리아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