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복음서 10 장
진실히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릅니다. 양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 들어가는 자는 도둑이요 강도입니다.
그러나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들의 목자입니다.
문지기는 그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서 데리고 나갑니다.
자기 양들을 모두 이끌어낸 다음 그는 앞장서 가고 양들은 그를 따라갑니다. 그의 목소리를 알기 때문입니다.
양들은 낯선 이를 결코 따라가지 않으며 오히려 그를 피해 도망갈 것입니다. 낯선 이들의 목소리는 모르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이 수수께끼 (같은 비유)를 말씀하셨으나 그들은 자기들에게 무엇을 말씀하셨는지 깨닫지 못하였다.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진실히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릅니다. 나는 양들의 문입니다.
[나보다 먼저] 온 자들은 모두 도둑이요 강도입니다.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나는 문입니다. 나를 통하여 들어오면 누구나 구원받을 것이고 드나들면서 목초를 찾아 얻을 것입니다.
도둑이 온 것은 다만 도둑질하고 잡아(죽이고) 망치려는 것이지만 내가 온 것은 그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나는 어진 목자입니다. 어진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습니다.
목자가 아닌 삯꾼은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양들을 버리고 도망갑니다. - 그러면 이리가 양들을 물어가며 흩어지게 합니다. -
사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에 관심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진 목자입니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압니다.
마치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습니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내 목숨을 내놓습니다.
내게는 이 우리에 들어 있지 않은 양들도 있습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합니다. 그들 역시 내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며 한 목자에 한 양떼가 될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는 것은 내가 내 목숨을 내놓기 때문입니다. 이는 내가 그 목숨을 다시 얻기 위한 것입니다.
아무도 내게서 목숨을 빼앗지 못하고 내가 스스로 목숨을 내놓는 것입니다. 나는 목숨을 내놓을 권한도 있고 다시 얻을 권한도 있습니다. 이러한 명령을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서 받았습니다."
이 말씀 때문에 유대인들 사이에 다시 분열이 생겼다.
그들 중 많은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는 귀신들려 미쳤는데 당신들은 왜 그의 말을 듣고 있소?" 하였다.
다른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것은 귀신들린 사람의 말이 아니오. 귀신이 소경들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단 말이오?" 하였다.
그 때에 예루살렘에서는 성전 봉헌절 축제를 지내고 있었는데 겨울철이었다.
예수께서는 성전 경내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다.
그러자 유대인들이 그분을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의 마음을 조이게 하렵니까? 당신이 그리스도라면 우리에게 분명히 말하시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당신들에게 말했는데도 당신들은 믿지 않습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나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믿지 않습니다. 그것은 당신들이 내 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듣습니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옵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 그들은 영원불멸할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을) 내게 맡겨 주신 나의 아버지께서는 만유보다도 크시며 아무도 아버지의 손에서 (그들을) 빼앗아 갈 수는 없습니다.
나와 아버지는 하나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를 치려고 다시 돌을 집어들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버지로부터 (맡은) 좋은 일들을 많이 당신들에게 보여 주었는데 그 중 어느 일 때문에 나를 돌로 치려고 합니까?"
유대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가 그대를 돌로 치려는 것은 그대가 좋은 일을 해서가 아니라 신성모독을 했기 때문이오. 그대는 한갓 사람인데도 자신을 하느님으로 내세우기 때문이오."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당신들의 율법에 '내가 너희를 신이라 하였다' 고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그 사람들을 신이라 하였고 또 성경은 폐기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고 내가 말했다고 해서 당신들은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고 이 세상에 파견하신 나에게 '너는 신성모독을 한다' 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내가 내 아버지의 일을 하지 않는다면 나를 믿지 마시오.
그러나 내가 그 일을 한다면 나를 믿지는 않더라도 그 일만은 믿으시오. 그러면 당신들은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또 내가 아버지 안에 있음을 깨달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은 또다시 예수를 붙잡으려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손을 (벗어나) 떠나가셨다.
예수께서는 다시 요르단강 건너편, 요한이 먼저 세례를 베풀던 곳으로 가시어 거기에 머무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그분께 몰려왔다. 그들은 말하기를 "요한이 표징(이적)은 행한 바 없지만 요한이 이분에 관해 말한 것은 모두 진실이다" 하였다.
거기에서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