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복음서 13 장
해방절 축제 전날 예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야 할 당신의 시간이 온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당신의 사람들을 사랑해 오신 그분은 이제 그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회식중에 있었던 일이다. 악마는 이미 시몬 이스가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 속에 예수를 넘겨 줄 생각을 심어 놓았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맡겨 주셨다는 것과 당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떠나왔다가 하느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회식(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어놓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그 다음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아 주기 시작하셨다.
그리하여 시몬 베드로에게 오시자 그는 "주님, 주님이 제 발을 씻으시다니요?"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내가 하는 일을 당신이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알게 될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베드로가 예수께 "제 발만은 절대로 못 씻으십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 "내가 당신을 씻지 않는다면 당신은 나와 같은 몫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이에 시몬 베드로는 "주님, 제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까지도 씻어 주십시오" 하고 여쭈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사람은 발 외에는 더 씻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는 온전히 깨끗합니다. 여러분도 깨끗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실 예수께서는 자신을 넘겨 줄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여러분 모두가 깨끗한 것은 아닙니다" 하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러고는] 당신의 겉옷을 걸치신 다음 다시 자리를 잡으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내가 여러분에게 행한 바를 알겠습니까?
여러분은 나를 '선생님' 또는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것은 옳은 말입니다. 사실 나는 그렇습니다.
주요 또 선생인 내가 여러분의 발을 씻었다면 여러분도 마땅히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합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본을 보여 준 것은 내가 여러분에게 행한 대로 여러분도 그렇게 행하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진실히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릅니다. 종이 제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자가 그를 보낸 이보다 높지 않습니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행하면 여러분은 복됩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를 가리켜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택한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내 빵을 먹는 자가 나를 거슬러 그 발꿈치를 들었다' 고 한 성경(말씀)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그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내가 지금부터 여러분에게 일러두는 것은 그 일이 이루어질 때에 내가 그이라는 것을 여러분이 믿게 하려는 것입니다.
진실히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릅니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요,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후에 심령이 산란하여 비장하게 말씀하셨다. "진실히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여러분 중의 한 사람이 나를 넘겨 줄 것입니다."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말씀하시는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쳐다보았다.
제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의 품에 기대듯 자리잡고 있었는데 그는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이였다.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눈짓하여 예수께서 말씀하신 자가 누구인지 캐어묻게 하였다.
그러자 그 제자가 예수의 가슴에 기대며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여쭈었다.
예수께서 "내가 빵조각을 적셔서 줄 자가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러고서 그분은 빵조각을 적시어 들고 시몬 이스가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그가 빵조각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당신이 하려는 일을 어서 하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음식상을 받고 있던 사람들 중에는 아무도 예수께서 무엇 때문에 그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는지 몰랐다.
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맡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떤 이들은 예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시오" 하고 말씀하셨거나 혹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좀 주라고 하셨거니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유다는 빵조각을 받자 즉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유다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는 인자가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인자로 말미암아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습니다.
[인자로 말미암아 하느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셨다면] 하느님께서도 당신 안에서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니,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소자들이여, 나는 이제 잠시 여러분과 함께 있습니다. 여러분은 나를 찾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대인들에게 '내가 가는 곳에 당신들은 올 수 없다' 고 말한 대로 나는 지금 여러분에게도 말합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새 계명을 줍니다. 서로 사랑하시오.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사랑하시오.
여러분이 서로 사랑을 나누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여러분이 내 제자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시몬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여쭈었다. 예수께서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당신이 지금은 나를 따라올 수 없습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올 것입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제가 주님을 따를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제 목숨이라도 내놓겠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해서 당신 목숨도 내놓겠다고요? 진실히 진실히 당신에게 이르거니와, 닭이 울기 전에 당신은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