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그 후 예수께서는 티베리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에게 다시 당신을 드러내 보이셨는데, 그 드러내 보이신 (경위는) 이러하다.

시몬 베드로와 디디모스(쌍둥이)라 하는 토마와 갈릴래아 가나 출신 나타나엘과 제베대오의 아들들과 또 그분의 제자들 중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있었다.

시몬 베드로가 그들에게 "나는 고기를 잡으러 가겠소" 하고 말하자 그들은 "우리도 당신과 같이 가겠소" 하였다. 그들은 나가서 배를 탔으나 그 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어느덧 새벽이 되었는데 예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이신 줄을 알지 못했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린 (친구들), 먹을 것 좀 갖고 있소?" 그들은 예수께 "아니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시오. 그러면 잡을 것입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던졌더니 물고기떼가 (많이 걸려) 그물을 더 이상 끌어올릴 수 없었다.

이 때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주님이십니다!" 하고 말했다. 시몬 베드로는 주님이시라는 말을 듣자 겉옷을 걸쳤다. 그는 알몸이었던 것이다. 그러고는 호수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다른 제자들은 작은 배로 그 물고기들이 (걸려든) 그물을 끌고 나왔다. 그들은 뭍에서 멀리 나가지는 않고 불과 백 미터쯤 (떨어져) 있었던 것이다.

그들이 뭍에 내려서 보니, 숯불이 있고 그 위에 생선 한 마리가 놓여 있었으며 빵도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지금 잡은 생선들 중 (몇 마리를) 가져오시오" 하고 이르셨다.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배에) 올라 그물을 뭍으로 끌어올리니, 백 쉰 세 마리나 되는 큰 물고기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토록 많았는데도 그물은 찢어지지 않았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여러분, 와서 드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제자들 중 어느 누구도 감히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그분께 캐어묻지 않았다. 그들은 그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예수께서 다가오시어 빵을 집어들고 그들에게 주셨다. 그와같이 생선도 주셨다.

이리하여 예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켜지신 후 제자들에게 벌써 세번째 나타나셨다.

그들이 음식을 든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 당신은 이들보다 더 나를 사랑합니까?"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내 어린 양들을 먹여 기르시오 "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다시 두번째로 "요한의 (아들) 시몬, 당신은 나를 사랑합니까?" 하고 물으셨다. 베드로가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 "내 양들을 지켜 돌보시오" 하고 이르셨다.

예수께서 세번째로 "요한의 (아들) 시몬, 당신은 나를 사랑합니까?" 하고 물으시니 베드로는 그분이 "당신은 나를 사랑합니까?" 하고 세 번이나 말씀하시는 바람에 걱정이 되어 "주님, 주님께서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알고 계십니다"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 양들을 먹여 기르시오.

진실히 진실히 당신에게 이르거니와, 당신이 젊었을 때에는 당신 스스로 (허리띠를) 띠고 당신이 원하는 데로 걸어다녔습니다. 그러나 늙으면 당신은 두 손을 내밀 것이요, 그러면 다른 이가 당신 (허리띠를) 매어 주고서는 당신이 원하지 않는 데로 데리고 갈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어 베드로가 어떤 죽음으로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할 것인지를 암시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다음 베드로에게 "나를 따르시오" 하고 이르셨다.

베드로가 돌아서서 보니 예수께서 사랑하시던 제자가 따르고 있었다. 그는 회식 때 예수의 가슴에 기대어 "주님, 주님을 넘겨 줄 자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었다.

그래서 베드로가 그를 보고는 예수께 "주님, 이 사람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하고 여쭈었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내가 올 때까지 그가 남아 있기를 내가 원한들,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당신은 나를 따르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이 말씀이 형제들 사이에 퍼져 나가 그 제자는 죽지 않으리라고 했지만,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그가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내가 올 때까지 그가 남아 있기를 내가 원한들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하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이 사람이 이런 일들에 관해서 증언하고 또한 이런 일들을 기록한 제자이다. 우리는 그의 증언이 참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예수께서 행하신 다른 일들도 많이 있다. 만일 그것들을 하나하나 (다) 기록한다면, 이 세상이라도 그 기록된 책들을 (다) 담지 못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