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요한 복음서 3 장
바리사이들 중에 이름을 니고데모라고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유대인들의 의회의원이었다.
그가 밤에 예수께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랍비, 당신이 선생으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오신 줄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는다면 아무도 당신이 행하시는 그런 표징(이적)을 행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진실히 진실히 당신에게 이릅니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새로) 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니고데모가 예수께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새로) 날 수 있겠습니까? 어머니 뱃속으로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진실히 진실히 당신에게 이릅니다. 누구든지 물과 영으로부터 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육으로부터 난 것은 육이고 영으로부터 난 것은 영입니다.
당신들은 위로부터 (새로) 나야 한다고 내가 당신에게 말했다고 해서 놀라지 마시오.
바람은 불고 싶은 곳으로 붑니다. 그리고 당신은 그 소리는 듣지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릅니다. 영으로부터 난 이는 모두 이와 같습니다."
니고데모는 "어떻게 그런 일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까?" 하고 되물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당신은 이스라엘의 선생인데 그런 것도 모릅니까?
진실히 진실히 당신에게 이릅니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우리가 본 것을 증언합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우리의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내가 당신들에게 땅의 일을 말했어도 당신들은 믿지 않는데, 내가 하늘의 일을 말한다면 어떻게 믿겠습니까?
하늘에서 내려온 자 곧 인자 외에는 아무도 하늘로 올라간 적이 없습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올렸던 것처럼 그렇게 인자도 들어올려져야 합니다.
그것은 믿는 이마다 모두 인자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을 이토록 사랑하시어 외아들을 주시기까지 하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이마다 모두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이 세상에 파견하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아들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받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를 믿는 이는 심판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이는 이미 심판을 받았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의 외아들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 심판은 이러합니다. 빛이 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의 행실이 악하였기 때문입니다.
사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모두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그것은 자기 행실이 폭로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진리를 행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갑니다. 그것은 자기 행실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진) 일임을 드러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 후 예수와 그분의 제자들은 유대 땅으로 갔다. 그분은 그들과 함께 거기에 머무시며 세례를 베푸셨다.
한편 요한도 살렘에서 가까운 애논에서 세례를 베풀고 있었다. 거기에는 물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찾아와서 세례를 받았다.
요한은 아직 감옥에 갇히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요한의 제자들과 어떤 유대인 사이에 정결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그래서 그들은 요한에게 가서 "랍비, 요르단강 건너편에서 당신과 함께 있었고 또 당신이 증언한 바 있는 그분이 이젠 세례를 베푸는데 모두 그분에게로 가고 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요한이 대답하여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하늘로부터 주어진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습니다.
당신들 자신이 나에게 증언합니다. 내가 말하기를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고 단지 그분에 앞서 파견되었을 뿐이오' 한 사실을 말입니다.
신부를 얻는 이는 신랑입니다. 그러나 신랑의 친구도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를 들으면 그 소리로 말미암아 크게 기뻐합니다. 내 기쁨도 그렇게 벅찹니다.
그분은 커져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합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이 위에 계십니다. 땅에서 난 이는 땅에 속하고 땅의 일을 말합니다.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이 위에 계시며
자기가 보고 들은 것을 증언합니다. 그러나 그분의 증언을 아무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분의 증언을 받아들인 이는 하느님께서 참되시다는 것을 확증한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 파견하신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이야기합니다. 과연 하느님께서는 한량없이 영을 주십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을 사랑하시고 모든 것을 그의 손에 맡겨 주셨습니다.
아들을 믿는 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러나 아들에게 순종하지 않는 이는 생명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하느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