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루카 복음서 12 장
수많은 군중이 몰려들어 서로 짓밟을 지경이 되었을 때에 예수께서는 먼저 당신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 시작하였다. "여러분은 스스로 바리사이들의 누룩을, 곧 그 위선을 경계하시오."
가려진 것치고 벗겨지지 않을 것이 없고, 숨겨진 것치고 알려지지 않을 것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어두운 데서 말한 것이 모두 밝은 데서 들릴 것이고, 골방에서 귀에 대고 말한 것이 지붕 위에서 선포될 것입니다.
나의 친구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육신은 죽여도 그 다음에 더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이제 누구를 두려워해야 할는지 여러분에게 알려 주겠습니다. (육신을) 죽인 다음에 지옥에 던지는 권능을 가지신 분을 두려워하시오. 그렇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그분을 두려워하시오.
참새 다섯 마리가 두 아스에 팔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중에 한 마리도 하느님께서는 잊지 않고 계십니다.
그분은 여러분의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어 놓고 계십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여러분은 그 많은 참새보다 더욱 귀합니다.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에 관해 고백하면 인자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에 관해 고백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부인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인자에 대해서 말을 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령에 대해서 모독하는 사람은 용서받지 못할 것입니다.
사람들이 여러분을 회당이나 관청이나 권력기관으로 데려갈 때에, 여러분은 어떻게 또는 무어라고 변론할까 또는 무슨 말을 할까 걱정하지 마시오.
사실 해야 할 말은 그 시간에 성령이 여러분에게 가르쳐 주실 것입니다."
군중 가운데서 어떤 이가 예수께 "선생님, 제 동기더러 저와 함께 유산을 나누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여쭈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에게 "이 사람아, 누가 나를 그대들의 재판관이나 재산 분배자로 세웠단 말인가?"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온갖 탐욕을 주의하고 조심하시오. 사실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사람이 자기 재산으로 자기 생명을 보장받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느 부유한 사람이 밭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속으로 '내 소출을 모아들일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고 궁리했습니다.
그러다가 말했습니다. '이렇게 해야지. 내 곳간들을 헐어 버리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나의 밀과 재물을 다 모아 두어야지.
그러고서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 영혼아, 너는 여러 해 동안 (사용할) 많은 재물을 쌓아 두었으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겨라.'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어리석은 자야, 이 밤에 너에게서 네 영혼을 되찾아 가리라.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이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는 보물을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 부요하지 못한 사람은 이와 같습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런즉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목숨을 위해 무엇을 먹을까 또 몸을 위해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마시오.
사실 목숨은 양식보다 더 소중하고 몸은 옷보다 더 소중합니다.
까마귀들을 살펴보시오. 그것들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추수하지도 않을 뿐더러 골방도 없고 곳간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것들을 먹여 주십니다. 여러분은 저 새들보다 얼마나 더 귀합니까!
여러분 가운데 누가 걱정한다고 해서 제 수명을 한 시간인들 보탤 수 있습니까?
이처럼 여러분은 지극히 작은 일도 할 수 없으면서 왜 다른 일들을 걱정합니까?
백합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살펴보시오. 그것은 수고하지도 않고 물레질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그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그것들 가운데 하나만큼 차려 입지 못했습니다.
오늘 들에 있다가 내일이면 아궁이에 던져질 풀도 하느님께서 이처럼 입히시거든 여러분이야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습니까, 믿음이 약한 사람들아!
그러니 여러분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마실까 찾지도 말고 염려하지도 마시오.
이런 것은 다 세상의 이방인들이 힘써 찾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는 이런 것이 여러분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오히려 그분의 나라를 찾으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이런 것들도 곁들여 받게 될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시오, 작은 양떼여! 사실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는 여러분에게 기꺼이 나라를 주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여러분의 재산을 팔아 자선을 베푸시오.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해어지지 않는 돈주머니와 축나지 않는 보물을 하늘에 마련하시오. 거기에는 도둑이 가까이 오지도 않고 좀이 쏠지도 않습니다.
사실 여러분의 보물이 있는 곳, 거기에 여러분의 마음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의 허리는 동여매고 등불은 켜놓고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기 주인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과 같아야 합니다. 주인이 언제 혼인잔치에서 돌아오든지, 와서 (문을) 두드리면 즉시 열어 주려고 말입니다.
복되도다,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기다리고) 있는 그 종들은!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주인이 (허리를) 동여매고는 그들을 (식탁에) 자리잡게 하고 다가와서 그들에게 시중을 들어 줄 것입니다.
주인이 밤 이경이든 삼경이든 와서 그렇게 (기다리고 있는 종들을) 보게 되면 그들은 복됩니다!"
여러분은 이것을 알고 있습니다. 곧 도둑이 어느 시간에 올는지 집주인이 안다면 자기 집을 뚫도록 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준비하고 있으시오. 사실 여러분이 생각지도 않은 시간에 인자는 옵니다."
이에 베드로가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십니까, 혹은 모든 사람에게 말씀하십니까?" 하고 여쭈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주인이 자기가 돌봐야 할 아랫것들을 청지기에게 맡겨 제때에 밀을 나누어 주게 한다면 어떻게 하는 사람이 과연 충실하고 슬기로운 청지기이겠습니까?
복되도다, 제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그렇게 하고 있는 그 종은!
참으로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주인은 그에게 자기 재산을 모두 (관리하도록) 맡길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종이 마음 속으로 '내 주인은 늦게 오시는구나' 하면서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며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하기 시작한다면
예기치 않은 날, 짐작도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들이닥쳐서 그를 처단하고 그에게 불충한 자들이 받을 몫을 줄 것입니다.
자기 주인의 뜻을 알고도 그 뜻대로 준비하지도 않고 행하지도 않은 그런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의 뜻을) 알지 못한 사람은 매맞을 만한 짓을 했어도 매를 적게 맞을 것입니다. 누구든 많이 주신 사람에게는 많이 요구하실 것이고 많이 맡기신 사람에게는 더욱 더 청하실 것입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습니다. 불이 이미 타오른다면야 내가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내가 받을 세례가 있습니다.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나는 얼마나 마음 죄일는지 모릅니다.
여러분은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합니까?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습니다.
사실 한 집에 다섯 사람이 있다면, 이제부터 세 사람이 두 사람을 반대하고 두 사람이 세 사람을 반대하여 갈라질 것입니다.
아버지가 아들을 반대하고 아들은 아버지를 반대하며 어머니가 딸을 반대하고 딸은 어머니를 반대하며 시어머니가 자기 며느리를 반대하고 며느리는 시어머니를 반대하며 갈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군중에게도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대뜸 '비가 오겠구나' 하는데 과연 그렇게 됩니다.
또 남풍이 불면 '무더워지겠구나' 하는데 과연 (그렇게) 됩니다.
위선자들이여, 땅과 하늘의 징조는 살피어 알아보면서 어떻게 이 시대는 살펴서 알아보지 않습니까?"
왜 여러분은 스스로 올바르게 판단하지 못합니까?
당신이 (송사) 적수와 함께 관장에게 가게 되거든 길을 가는 동안에 그로부터 풀려나도록 힘쓰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는 당신을 재판관에게 끌고 가고, 재판관은 당신을 형리에게 넘기고, 형리는 당신을 감옥에 가둘 것입니다.
당신에게 말하거니와, 마지막 렙톤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서 나오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