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루카 복음서 15 장
세리들과 죄인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들으려고 그분 가까이 모여왔다.
그러자 바리사이들과 율사들이 투덜거리며 "이 사람이 죄인들을 맞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구나"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이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다가 그 가운데 하나를 잃는다면, 아흔 아홉 마리를 광야에 버려 둔 채 잃은 것을 찾아낼 때까지 뒤쫓아다니지 않겠습니까?
그러다가 찾아내면 기뻐서 자기 어깨에 메고
집으로 가서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모으고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내 양을 찾아냈습니다' 하고 그들에게 말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이처럼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들 아흔 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두고 하늘에서 기쁨이 더할 것입니다."
혹은 어떤 부인이, 드락메 열 닢을 가지고 있다가 드락메 한 닢을 잃게 되면, 등불을 켜고 집안을 쓸며 찾아낼 때까지 샅샅이 뒤져 보지 않겠습니까?
그러다가 찾아내면 친구들과 이웃들을 불러모으고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잃었던 드락메를 찾아냈습니다' 하고 말할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말하거니와, 이처럼 회개하는 죄인 하나를 두고 하느님의 천사들도 기뻐합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에게 아들 둘이 있었는데
그 중 작은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버지, 재산 가운데 제게 돌아올 몫을 주십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그들에게 살림을 나누어 주었더니
며칠 후에 작은아들은 (제 몫을) 다 거두어 가지고 먼 고장으로 떠나갔습니다. 그는 거기서 방탕한 생활을 하여 자기 재산을 낭비했습니다.
그가 모든 것을 탕진했을 즈음 그 고장에 심한 기근이 들어 그는 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고장에 사는 어떤 사람에게 가서 더부살이를 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은 그를 자기 농장으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했습니다.
그는 돼지가 먹는 가룹 열매로라도 배를 채워 보려고 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주지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그는 제 정신이 들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버지의 그 많은 품꾼들은 빵이 남아도는데 나는 여기서 굶어 죽게 되었구나.
일어나 아버지에게로 돌아가서 말씀드려야지.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으니 저를 아버지 품꾼의 하나로 써 주십시오.'
그러고서 그는 일어나 자기 아버지에게로 돌아갔습니다. 그가 아직 먼 거리에 있었는데, 아버지는 그를 알아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서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러자 아들이 아버지에게 '아버지, 제가 하늘과 아버지께 죄를 지었습니다. 이제 저는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할 자격이 없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종들에게 일렀습니다. '어서 제일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는 가락지를 끼워 주고 발에는 신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내다 잡아라. 먹고 즐기자.
사실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찾은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즐거운 (잔치를 벌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큰아들은 들에 있었습니다. 그가 돌아오면서 집 가까이 이르렀을 때 노래하며 춤추는 소리를 듣고
하인 하나를 불러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하인은 그에게 '당신 아우가 돌아와서 당신 아버지께서 살진 송아지를 잡으셨습니다. 그를 성한 몸으로 맞이했기 때문이지요' 하고 말했습니다.
큰아들은 화가 나서 들어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나와서 그를 달랬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에게 대꾸하여 '보십시오, 저는 여러 해를 두고 아버지를 섬기며 아버지의 명을 어긴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제게는 친구들과 함께 즐기라고 염소새끼 한 마리도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살림을 창녀들과 함께 집어삼킨 아버지의 이 아들이 돌아오니까 그에게는 살진 송아지를 잡아 주시다니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얘야,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으며 내 것은 모두 네 것이다.
그런데 너의 이 아우는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찾았으니 즐기고 기뻐해야 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