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루카 복음서 18 장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언제나 기도하고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느 고을에 어떤 재판관이 있었는데 그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그 고을에는 한 과부가 있었는데 그는 재판관에게 가서 '내 (송사) 적수에게서 내 권리를 찾아 주십시오' 하고 졸랐습니다.
그런데 재판관은 한동안 (들으려) 하지 않다가 결국 제 속으로 말했습니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지만
이 과부가 나를 괴롭히니 그의 권리를 찾아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가 와서는 끝까지 나를 성가시게 할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으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선민들이 밤낮 당신께 부르짖는데도 그 권리를 찾게 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분이 그들을 두고 주저하실 것 같습니까?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하느님께서는 서둘러 그들의 권리를 찾게 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땅 위에서 과연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의롭다고 믿고 남을 멸시하는 몇몇 사람들에게 예수께서는 이 비유를 말씀하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갔는데, 하나는 바리사이였고 또 하나는 세리였습니다.
바리사이는 서서 저 혼자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당신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나는 강탈하는 자나 불의한 자나 간음하는 자 따위의 다른 인간들과는 같지 않을 뿐더러 이 세리와도 같지 않습니다.
나는 한 주간에 두 번이나 단식하고 내 모든 수입의 십분의 일을 바칩니다.'
그러나 세리는 멀찍이 서서 감히 하늘로 눈을 들 생각도 못하고 자기 가슴을 치며 '하느님, 이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말했습니다.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저 사람과는 달리 이 사람이 의롭게 되어 자기 집으로 내려갔습니다. 사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사람은 낮추어지고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높여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아기들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어루만지시게 하려고 했다. 그러자 제자들이 보고 저들을 나무랐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아기들을 가까이 부르시며 말씀하셨다. "어린이들이 내게 오도록 그대로 두시오. 그들을 가로막지 마시오.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런 이들의 것입니다.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어린이처럼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결코 그곳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지도자가 예수께 "선하신 선생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물려받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왜 나를 선하다고 합니까?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계명들을 알고 있지요. '간음하지 말라,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거짓 증언 하지 말라, 너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고 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그런 것은 소년 시절부터 다 지켰습니다" 하고 말씀드렸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그에게 말씀하셨다. "아직도 당신에게 한 가지가 모자랍니다.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오. 그러면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와서 나를 따르시오."
그러나 그는 이 말씀을 듣고 몹시 근심하게 되었다. 사실 그는 매우 부유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그가 [몹시 근심하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재산을 가진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참으로 어렵구려!
사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이 더 쉽습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겠는가?"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할 수 없는 일을 하느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자 베드로는 "보시다시피 저희는 제 것들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랐습니다" 하고 여쭈었다.
그러니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릅니다. 하느님 나라 때문에 집이나 아내나 형제나 부모나 자녀를 버린 사람으로서, 이미 현세에서도 몇 배로, 또한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되받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29절과 같음)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고 가시다가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갑니다. 인자에 대하여 예언자들이 기록한 모든 일이 (거기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사실 인자는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조롱받고 모욕당하며 침뱉음을 당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채찍질한 다음 인자를 죽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자는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입니다."
제자들은 그것을 조금도 깨닫지 못하였다. 이 말씀(의 뜻)이 그들에게는 가리워져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말씀하신 바를 알아듣지 못했던 것이다.
예수께서 예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에 있었던 일이다. 어떤 소경이 길가에 앉아 구걸하고 있었다.
그는 군중이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사람들이 나자렛 사람 예수께서 지나가신다고 그에게 알려 주었다.
그러자 그는 "다윗의 아들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고 부르짖었다.
그래서 앞서 가던 사람들이 그를 꾸짖어 잠잠히 있으라고 했으나 그는 더욱더 외쳐 "다윗의 아들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 멈추어 서시어 그를 당신께 데려오라고 명하셨다. 그가 가까이 오자 그에게
내가 당신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랍니까? 하고 물으셨다. 그러니까 그는 "주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여쭈었다.
이에 예수께서는 그에게 "다시 보시오. 당신의 믿음이 당신을 구원했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당장 그는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분을 따르며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또한 백성도 모두 (이것을) 보고서는 하느님께 찬미를 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