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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주년 신약성서

루카 복음서 6 장

1

예수께서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가시게 되었다. 그런데 그분의 제자들이 밀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먹었다.

2

그러자 몇몇 바리사이들이 "왜 당신들은 안식일에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합니까?" 하고 말했다.

3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다윗과 또한 그와 함께 [있던] 이들이 굶주렸을 때에 다윗이 한 일을 당신들은 읽어 보지 못했습니까?

4

[어떻게]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서, 오직 제관들이 아니면 먹어서는 안되는 그 진설된 빵을 받아먹고 자기 일행에게도 주었습니까?"

5

그리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입니다."

6

또 다른 안식일에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게 되었다. 거기에 있었던 한 사람은 오른손이 오그라져 있었다.

7

율사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분이 안식일에도 병을 고쳐 주시는지 지켜보고 있었으니, 여차하면 그분을 고발할 구실을 찾으려는 것이었다.

8

그분은 그들의 생각을 알아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로 나서시오" 하셨다. 그가 일어나 나섰다.

9

이 때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에게 물어 보겠습니다. 안식일에 선한 일을 해야 됩니까, 악한 일을 해야 됩니까? 목숨을 구해야 됩니까, 없애 버려야 됩니까?"

10

그리고 그들을 모두 둘러보신 다음 그에게 "당신의 손을 펴시오" 하고 말씀하셨다. 그가 그렇게 하자 그 손이 다시 성해졌다.

11

그러자 그들은 부아통이 터져 예수를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12

그 무렵에 있었던 일이다. 그분은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13

날이 밝자 당신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 중에서 열둘을 뽑아 사도라고 이름지으셨다.

14

그들은 베드로라고 이름지어 주신 시몬과 그의 동기 안드레아, 그리고 야고보, 요한,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15

마태오, 토마,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열혈당원이라 불리는 시몬,

16

야고보의 (아들) 유다, 그리고 배반자가 된 유다 이스가리옷이었다

17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과 함께 내려오시어 평지에 서 계셨다. 그러자 그분의 수많은 제자들이 떼지어 (모이고) 또한 온 유대와 예루살렘, 그리고 띠로와 시돈 해안 지방에서 온 백성의 많은 무리가 (모여들었다).

18

그들은 예수의 (말씀)도 듣고 자기들의 병도 고치려고 왔던 것이다. 그리하여 더러운 영들에게 시달리던 사람들이 낫게 되었다.

19

군중은 모두 예수를 만지려고 했다. 예수에게서 힘이 나와 모든 사람을 낫게 하였기 때문이다.

20

그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해 눈을 드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복되어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 나라가 그대들의 것이니.

21

복되어라, 지금 굶주리는 사람들! 그대들은 배부르게 되리니. 복되어라, 지금 우는 사람들! 그대들은 웃게 되리니.

22

그대들은 복되도다, 사람들이 인자 때문에 그대들을 미워하면, 또한 그대들을 쫓아내고 모욕하며 그대들의 이름을 사악하다고 내치면!

23

그 날엔 기뻐하고 뛰노시오. 정녕 그대들이 받을 상이 하늘에는 많습니다.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예언자들에게 꼭 그와같이 대했습니다.

24

그러나 불행하여라, 그대들, 부유한 사람들아! 그대들은 스스로 받을 위로를 받고 있으니.

25

불행하여라, 그대들, 지금 배부른 사람들아! 그대들은 굶주리게 되리니. 불행하여라, 지금 웃는 사람들아! 그대들은 슬퍼하며 울게 되리니.

26

불행하여라, 모든 사람이 그대들을 좋게 말하면! 사실 그들의 조상들도 거짓 예언자들에게 꼭 그와같이 대했습니다."

27

(내 말을) 듣고 있는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여러분의 원수들을 사랑하시오. 여러분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 주고

28

여러분을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해 주며 여러분을 헐뜯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시오.

29

당신의 뺨을 치는 사람에게는 다른편 뺨마저 내미시오. 당신의 겉옷을 빼앗는 사람에게는 속옷도 거절하지 마시오.

30

누구든지 당신에게 청하는 사람에게는 주고, 당신 것을 빼앗는 사람에게서는 되찾으려고 하지 마시오.

31

그리고 여러분은 사람들이 여러분을 (위해) 해 주기를 바라는 대로 그와같이 그들에게 해 주시오.

32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만을 사랑한다면 여러분이 무슨 은혜를 베푼단 말입니까? 사실 죄인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합니다.

33

여러분에게 잘해 주는 사람들에게만 잘해 준다면 여러분이 무슨 은혜를 베푼단 말입니까? 죄인들도 그만큼은 합니다.

34

여러분이 되받을 가망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꾸어 준다면 여러분이 무슨 은혜를 베푼단 말입니까? 죄인들도 고스란히 되받을 성싶으면 (같은) 죄인들에게 꾸어 줍니다.

35

그러니 여러분은 원수들을 사랑하고 잘해 주며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시오. 그러면 여러분이 받을 상이 많을 것이고 또한 여러분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이 될 것입니다. 사실 그분은 은혜를 모르는 사람들과 악한 사람들에게도 인자하시기 때문입니다.

36

여러분의 아버지께서 자비로우신 것같이 여러분도 자비롭게 되시오."

37

(남을) 심판하지 마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심판받지 않을 것입니다. (남을) 불의하다고 단정하지 마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불의하다고 단정받지 않을 것입니다. (남을) 용서하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용서받을 것입니다.

38

(남에게) 주시오. 그러면 여러분도 받을 것입니다. 좋은 되를,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후한 되를 여러분의 품에 (안겨) 주실것입니다. 사실 여러분이 되어 주는 되만큼 여러분에게 도로 되어 주실 것입니다."

39

그리고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또 비유 하나를 말씀하셨다. "어떻게 소경이 소경을 인도할 수 있습니까?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습니까?

40

제자가 스승보다 높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제 스승처럼 될 것입니다.

41

왜 당신은 형제 눈 속의 티는 보면서도 제 눈 속의 들보는 깨닫지 못합니까?

42

당신 눈 속의 들보는 스스로 보지 않으면서 어떻게 당신 형제더러 '여보게, 가만 있게. 자네 눈 속의 티를 빼내 주겠네' 하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 위선자, 먼저 당신 눈에서 들보를 빼내시오. 그 때에야 당신은 형제 눈 속의 티를 똑똑히 보고서 빼낼 것입니다."

43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지 않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지도 않습니다.

44

사실 나무마다 그 열매를 (보면) 압니다. 가시나무에서 무화과를 따지 못하고 가시덤불에서 포도를 거두어들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45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사람은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습니다. 사실 마음에 그득한 것을 제 입으로 말하는 법입니다."

46

왜 여러분은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행하지 않습니까?

47

누구든지 나에게 와서 내 말을 듣고 그대로 행하는 사람이란 어떤 사람과 같은지 여러분에게 일러 주겠습니다.

48

그는 (땅을) 깊이 파서 반석 위에 기초를 놓고 집을 지은 사람과 같습니다. 홍수가 나서 큰물이 그 집을 덮쳤으나 흔들리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 집은 잘 지었기 때문입니다.

49

그러나 듣고도 행하지 않는 사람은 기초 없이 맨땅에 집을 지은 사람과 같습니다. 큰물이 그 집을 덮치자 곧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그 집은 크게 망그러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