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그리고 그들이 예루살렘 부근 올리브산 (기슭)의 벱파게와 베다니아에 가까이 왔을 때 예수께서는 당신 제자 둘을 보내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당신들의 맞은편에 있는 마을로 가시오.거기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새끼나귀가 매여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그것을 풀어서 끌고 오시오.

혹시 누가 당신들에게 '왜 이런 짓을 합니까?' 하고 말하거든, '주님께서 필요하시답니다. 그분은 곧 이것을 다시 여기로 보내실 것입니다' 하시오."

이윽고 그들이 떠나가서 보니 과연 새끼나귀가 바깥 행길 쪽으로 난 문 곁에 매여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풀었더니

거기 서 있던 사람들 가운데 몇몇이 제자들에게 "새끼나귀를 풀다니 무슨 짓을 하는 거요?" 하였다.

제자들이 예수께서 일러 주신 대로 그들에게 말했더니 그들은 (제자들을) 그대로 두었다.

그래서 제자들이 새끼나귀를 예수께 끌고 와서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얹었다. 예수께서 그 위에 올라앉으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들에서 잎 많은 나뭇가지들을 꺾어다 깔았다.

그리고 앞서가는 사람들과 뒤따라오는 사람들이 외쳤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은 축복받으소서!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 (이제) 오니 축복받으소서! 지극히 높은 곳에서 호산나!"

이윽고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들어가 성전으로 가셨다. 그리고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 날이 이미 저물었기 때문에 열두 (제자)와 함께 베다니아로 가셨다.

이튿날 그들이 베다니아를 떠나올 때에 예수께서는 허기지셨다.

마침 무화과나무에 잎사귀가 달린 것을 멀리서 보시고는 혹시 거기에서 무엇을 발견할까 싶어 다가가셨다. 정작 그리로 가셨더니 잎사귀 밖에는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하긴 무화과철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 나무를 향해 "이제부터는 영원히 어느 누구도 네게서 열매를 따먹는 일이 없으리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분의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그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성전으로 들어가셔서 성전에서 파는 자들과 사는 자들을 쫓아내기 시작하시며 환전상들의 상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또한 누구든 성전을 가로질러 기물을 나르는 것을 허용하시지 않았다.

그러고는 가르치셨으니, 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집은 모든 민족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 불릴 것이다' 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그것을 '강도들의 소굴' 로 만들어 버렸구나."

대제관들과 율사들이 이를 듣고서는 그분을 없애 버릴 방도를 찾았다. 사실 그들은 예수를 두려워했다. 군중이 모두 그분의 가르침을 매우 놀랍게 여겼기 때문이다.

또 날이 저물자 그분 일행은 성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새벽에 지나가다 보니 그 무화과나무가 뿌리까지 말라 있었다.

그런데 베드로는 문득 생각이 나서 예수께 "랍비, 보십시오.랍비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말라 버렸습니다" 하고 여쭈었다.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하느님께 믿음을 가지시오.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이 산더러 '들려서 저 바다에 던져져라' 하고 말하면서 제 마음속으로 의심하지 않고 자기가 말하는 대로 되리라고 믿는 사람에게는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런즉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여러분이 기도하며 청하는 것은 모두 받는다고 믿으시오. 그러면 여러분에게 (그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서서 기도하려고 할 때에 누구에게 어떤 (원한)을 품고 있거든 용서하시오. 그래야 하늘에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도 여러분의 잘못을 용서하실 것입니다."

[A.B엔는 Mt 6,15를 덧붙인다] "만일 여러분이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에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께서도 여러분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갔다. 그리고 예수께서 성전 안에서 거닐고 계실 때에 대제관들과 율사들과 원로들이 와서는

그분께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합니까?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권한을 주었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여러분에게 한 가지 물어 볼 터이니 나에게 대답해 보시오. 그러면 내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여러분에게 말하겠습니다.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비롯했습니까, 사람들에게서 비롯했습니까? 나에게 대답해 보시오."

그러니 그들은 자기들끼리 궁리하며 이렇게 말했다. "'하늘에서 비롯했다' 고 우리가 말한다면 그는 '그러면 어찌하여 여러분은 그를 믿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사람들에게서 비롯했다' 고 말할 수야 있겠습니까?" 그들은 군중을 두려워했으니, 사실 모두 요한이 참으로 예언자였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 "모르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렇다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