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마르코 복음서 12 장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다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기 시작하였다. "어떤 사람이 포도원을 가꾸어 울타리를 둘러치고 (포도즙 짜는) 확도 파고 망대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농부들에게 (도지로) 내어주고 (타관에) 떠나 있었습니다.
(포도)철이 되자 그는 종을 농부들에게 보내어 그들로부터 포도원의 소출을 받아내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농부들은 그 종을 붙잡아 때리고 빈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주인이 다시 다른 종을 그들에게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도 머리를 후려치며 모욕했습니다.
주인이 또 다른 종을 보냈더니 그들은 그 종을 죽여 버렸습니다. 그래서 다른 종들을 여럿 보냈더니 더러는 때리고 더러는 죽였습니다.
이제 그 사람에게는 오직 하나, 사랑하는 아들만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를 농부들에게 보내면서 '내 아들이야 존중하겠지'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농부들은 서로 말하기를 '저자가 상속자다. 가서 그를 죽여 버리자. 그러면 유산은 우리 차지가 될 것이다' 하면서
그를 붙잡아 죽이고 포도원 밖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그러니] 포도원 주인이 어떻게 할 것 같습니까? 그는 돌아가서 그 농부들을 없애 버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포도원을 줄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런 성경(말씀)을 읽어 보지 못했습니까? '집짓는 사람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도다.
주님으로 말미암아 된 일이라 우리 눈엔 놀랍게 보이는도다.'"
그러자 그들은 그분을 붙잡으려 했으나 군중을 두려워했다. 사실 그들은 예수께서 자기들을 가리켜 이 비유를 말씀하신 것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그들은 그분을 그대로 두고 물러갔다.
그리고 그들은 몇몇 바리사이들과 헤로데파 사람들을 예수께 보내어 말을 (따져) 그분을 책잡으려고 했다.
그 사람들이 와서 예수께 이렇게 말하였다. "선생님, 저희가 알기로는 선생님은 진실하시고 어느 누구에게도 구애받지 않으십니다. 과연 선생님은 사람들의 신분을 가리지 않고 오직 하느님의 길을 참되이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황제에게 주민세를 바쳐도 됩니까, 안됩니까? 저희가 바칠까요, 바치지 말까요?"
그러자 예수께서는 그들의 위선을 알아채시고 그들에게 "왜 나를 떠보는 거요? 내게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오시오. 그것을 봅시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이 가져오자 예수께서는 "이 초상과 글자는 누구의 것이오?" 하고 그들에게 물으셨다. 그들이 "황제의 것입니다" 하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 주시오. 그러나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리시오." 이에 그들은 예수에 대해 놀랍게 여겼다.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들이 예수께 와서는 질문하여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모세가 기록하여 우리에게 남긴 바에 의하면, 어떤 사람의 형제가 죽고 부인만 남아서 자식을 두지 못한 경우, 그 동기는 그 부인을 맞아 자기 형제에게 후사를 세워 주도록 해야 합니다.
칠 형제가 있었는데, 첫째가 아내를 맞았다가 죽고 후사를 두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둘째가 그 여인을 맞았지만 또 후사를 남기지 못한 채 죽었고, 셋째도 그러하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다 후사를 두지 못했습니다. 모두 (죽고) 마지막으로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그들이 [다시 살아나는] 부활 때 그 여인은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사실 일곱이 (모두) 그 여인을 아내로 삼았으니 말입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은 성경도 모르고 하느님의 능력도 모르기 때문에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들지도 않고 시집가지도 않으며,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죽은 이들에 관해서, 그들이 일으켜진다는 사실을 두고 모세의 책 가시덤불 대목에서,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는지 읽어 보지 못했습니까? '나는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 이라 하셨습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이십니다. 여러분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율사 하나가 그들이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께서 그들에게 훌륭히 대답하시는 것을 보고는 다가와서 그분께 "모든 계명 중에 첫째가는 계명은 어떤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렇습니다. '들어라, 이스라엘아, 우리 하느님이신 주님은 오직 한 분인 주님이시다.
그러므로 네 온 마음으로, 네 온 영혼으로, 네 온 정신으로, 네 온 힘으로 너의 하느님이신 주님을 사랑하라.'
둘째는 이렇습니다.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라.' 이 계명들보다 더 큰 계명은 달리 없습니다."
그러자 율사는 예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훌륭하십니다, 선생님! 옳게 말씀하셨으니, 과연 (주님은) 한 분이시고 그 밖에 다른 주님은 없습니다.
그리고 온 마음으로, 온 슬기로, 온 힘으로 그분을 사랑하는 것,그리고 이웃을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나 (친교)제사보다 더 낫습니다."
예수께서는 그가 현명하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당신은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더 이상 질문하지 못했다.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떻게 율사들이 그리스도는 다윗의 아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다윗 자신이 성령에 힘입어 말하기를 '주님께서 내 주님께 말씀하셨도다. 내가 네 원수들을 네 발 아래 (잡아) 놓을 때까지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 하였습니다.
다윗 자신이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리스도가 다윗의 아들이 되겠습니까?" 많은 군중이 그분의 말씀을 즐겁게 들었다.
예수께서는 가르치시는 가운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율사들을 조심하시오. 그들이 바라는 것은 기다란 예복을 입고 나다니는 것, 장터에서 인사받는 것이며
또한 회당에서는 높은 좌석을, 잔치에서는 윗자리를 차지하는 것입니다.
과부들의 가산을 등쳐먹고 또한 겉꾸며 길게 기도하는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더욱 엄한 심판을 받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헌금함 맞은편에 앉아서 사람들이 헌금함에 동전을 넣는 모양을 바라보고 계셨다. 여러 부자들이 많은 (돈을) 넣고 있었다.
그런데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는 렙톤 두 닢을 넣었다. 이것은 과드란스 한 닢인 셈이다.
예수께서 당신 제자들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헌금함에 (돈을) 넣은 어느 누구보다도 이 가난한 과부는 더 많이 넣었습니다.
사실 모두 풍족한 가운데서 얼마씩을 넣었지만, 이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서 가진 것을 모두, 곧 그의 생활비를 몽땅 던져 넣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