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마태오 복음서 13 장
그 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셨다.
많은 군중들이 모여들어서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 자리잡게 되었고 군중은 모두 물가에 서 있었다.
이에 그분은 비유들을 들어 그들에게 많은 이야기를 하셨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습니다.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들은 길가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먹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것들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습니다. 흙이 깊지 않아서 (싹이) 곧 돋아나기는 했지만
해가 솟아오르자 타고 말았습니다. 뿌리가 없어서 말라 버렸던 것입니다.
또 다른 것들은 가시덤불에 떨어졌습니다. 가시덤불이 우거지자 그 숨이 막혀 버렸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습니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를 맺었습니다.
귀가 있는 사람은 새겨들으시오."
그런데 제자들이 다가와서 예수께 "어찌하여 저 (사람)들에게는 비유로 말씀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러분에게는 하늘나라의 신비들을 알아듣게 해 주셨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해 주시지 않았습니다.
사실 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시어 넘치게 하실 것이고, 갖지 못한 사람, 그에게서는 가진 것마저 빼앗으실 것입니다.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이유는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서 이루어지고 있으니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는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리라.
이 백성의 마음은 무디어졌고 그들이 귀로는 둔하게 들었으며 그 눈은 감았도다. 이는 그들이 눈으로 알아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되돌아오는 일이 없도록 하며 그리하여 내가 그들을 낫게 하지 않으려는 것이로다.'
여러분의 눈은 복되도다! 보고 있으니. 여러분의 귀는 (복되도다)! 듣고 있으니.
진실히 여러분에게 이르거니와, 많은 예언자들과 의인들이 여러분이 보는 것을 보려고 갈망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여러분이 듣는 것을 들으려고 갈망했으나 듣지 못하였습니다."
여러분, 그러니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으시오.
누구든지 나라의 말씀을 듣고도 깨닫지 못할 때에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 속에 뿌려진 것을 강탈해 갑니다. 이는 길가에 뿌려진 사람입니다.
돌밭에 뿌려진 사람, 이는 말씀을 듣고 즉시 기뻐하며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한때뿐입니다. 그리하여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곧 걸려넘어집니다.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사람, 이는 말씀을 듣는 사람이지만 현세 걱정과 재물의 유혹으로 말씀은 숨이 막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러나 좋은 땅에 뿌려진 사람, 이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 사람입니다. 그는 열매를 내는데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를 냅니다."
예수께서는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자고 있는 동안 그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다 가라지를 덧뿌리고 물러갔습니다.
줄기가 돋아 열매가 열린 그 때에 가라지도 드러났습니다.
그러자 종들이 와서 집주인에게 '주인님, 당신의 밭에 좋은 씨를 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디서 가라지가 생겼습니까?' 하고 묻자
그는 '원수놈이 그렇게 했구나' 하고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종들이 그에게 '그러면 저희가 가서 그것들을 (뽑아) 그러모을까요?' 하고 말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다, 너희가 가라지를 (뽑아) 그러모으다가 그것과 함께 밀까지 뽑아 버릴까 (염려된다).
추수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 그러면 추수 때에 내가 추수꾼들에게 이르기를, 여러분은 먼저 가라지를 (뽑아) 그러모아서 단으로 묶어 태워 버리시오. 그러나 밀은 내 곳간에 모아들이시오, 하겠다.'"
예수께서는 또 다른 비유를 들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겨자 씨앗과 비슷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습니다.
그것은 모든 씨 가운데 가장 작습니다. 그러나 자라면 (어떤) 푸성귀보다도 더 커져서 나무가 됩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입니다."
예수께서는 또 다른 비유를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늘나라는 누룩과 비슷합니다. 어떤 부인이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온통 부풀어 올랐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모든 것을 비유로 군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를 지 않고는 그들에게 말씀하시지 않았다.
그리하여 예언자를 시켜 "(나는) 내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리니) [세상] 창조 때부터 숨겨진 것을 털어놓으리라."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그 후 예수께서는 군중들을 버려 두고 집으로 가셨다. 제자들이 예수께 다가와서 "밭의 가라지 비유를 저희에게 설명해 주십시오" 하고 여쭈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이고
밭은 세상입니다. 또 좋은 씨는 나라의 아들들입니다.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고
그것을 뿌린 원수는 악마입니다. 추수는 세상의 종말이고 추수꾼들은 천사들입니다.
그러므로 가라지를 그러모아 불에 태우듯이 세상의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인자가 자기 천사들을 파견할 것이고 그들은 걸려넘어지게 하는 온갖 (못된) 일들과 범법을 일삼는 자들을 그의 나라에서 그러모아
그들을 불가마에 던질 것입니다. 거기서는 울고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 의인들은 그들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날 것입니다. 귀가 있는 사람은 새겨들으시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비슷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발견하자 숨겨 두고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그 밭을 삽니다.
또한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장사꾼과 비슷합니다.
그는 값진 진주를 하나 발견하자 물러가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하여 그것을 샀습니다."
또한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비슷합니다.
그것이 가득 차면 해변에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들은 그릇에 담고 나쁜 것들은 밖에다 내던집니다.
세상의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천사들이 나가서 의인들 가운데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그들을 불가마에 던질 것입니다. 거기서는 울고 이를 갈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이 모든 것을 깨달았습니까? 제자들이 "예" 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하늘나라의 제자가 된 모든 율사는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헌것도 꺼내 주는 집주인과 비슷합니다."
예수께서는 이 비유(말씀)들을 마치고 나서 거기서 떠나시게 되었다.
그분은 당신 고향으로 가시어 그 회당에서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그러자 그들이 깜짝 놀라서 말하였다. "어디서 이 사람한테 이런 지혜와 기적들이 (내렸을까)?
이 사람은 장인의 아들이 아닌가? 그의 어머니는 마리암이라 하고, 그의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가 아닌가?
또한 그의 누이들도 모두 우리와 함께 지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어디서 이 사람한테 이 모든 것이 (내렸을까)?"
그러면서 그들은 예수에게 걸려넘어졌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는 (어디서도) 모욕을 당하지 않는데 다만 자기 고향과 자기 집안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거기서는 그들의 불신 때문에 많은 기적을 행하시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