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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에티오피아에 대한 말씀

1

아아,1) 에티오피아의 강 건너편2) 날개 달린 배들의 땅!3)

2

사신들을 바다로,3) 왕골 배에 태워 물 위로 보내는 땅!5) 너희 날쌘 특사들아,6) 가거라, 훤칠하고 말쑥한 겨레에게로. 어디에서나7) 두려움을 일으키는 민족, 강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은 땅에 사는8) 강력하고9) 승승장구하는10) 겨레에게로.

3

세상의 모든 주민들아, 11)땅에 사는 사람들아 산들 위에 깃발이 오르거든 쳐다보아라. 나팔 소리가 울리거든 들어 보아라.12)

4

정녕 주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햇볕 아래 따가운 더위처럼 수확 철 더위 때의 이슬 구름처럼13) 나는 내 처소에서 조용히 바라보리라.

5

수확하기 전에 꽃철이 지나서 꽃이 포도로 여물어 갈 때 가지들은 낫으로 잘리고 덩굴들은 걷혀 뜯겨 나가리라.14)

6

그것들은 모두 산의 맹금들과 들의 맹수들에게 넘겨져 맹금들이 그 위에서 여름을 나고 들의 온갖 맹수들이 그 위에서 겨울을 나리라.”

7

그때에 훤칠하고 말쑥한 민족과 어디에서나 두려움을 일으키는 민족에게서, 강줄기가 여러 갈래로 뻗은 땅에 사는 강력하고 승승장구하는 겨레에게서,15) 만군의 주님의 이름을 모신 곳16) 시온산으로 만군의 주님께 드릴 선물이 보내질 것이다.17)

주석
1

1,4와 각주 참조.

2

1-2절은 에티오피아를 말하는데, 이 땅을 가리켜 “에티오피아의 강 건너편”이라고 하는 것은 지리적으로 잘못된 표기인 듯하다. 그래서 “에티오피아의 강 주변”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3

본문의 뜻이 분명하지 않아 이 밖에도 “날개 달린 귀뚜라미들의 땅”, “(벌레들의) 날갯짓 소리의 땅” 등으로도 옮긴다. 그러나 칠십인역과 테오도시온처럼 위와 같이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한 것으로 여겨진다. 날개가 달린 것처럼 가볍고 날랜 배들이 나일강을 오가는 광경으로 에티오피아를 특징짓는 것이다. 반면에 날벌레들은 별다른 특징이 되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4

이 “바다”를 그냥 나일강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6

이들은 2절 첫머리에 언급된 사절단을 구성하는 이들로 여겨진다. 이 사신들은 그 얼굴색과 당당한 모습이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그리스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이 에티오피아족에 대해서 ‘모든 인간들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예언자는 이들을 되돌려 보낼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7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여기에서부터 저 멀리” 식으로 직역할 수 있다. “가까이에서 멀리”로 옮기기도 한다.

8

직역: “그 땅을 강들이 (여러 갈래로) 나눈.”

9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이 분명하지 않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중얼대는 모습 또는 군대가 발을 구르는 모습으로 이해하기도 한다.

10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 말의 원뜻은 ‘짓밟다’이다. 이를 다른 민족들을 정복하는 것으로 이해해서 위와 같이 옮긴다.

11

예언자는 직접적으로는 에티오피아의 사절들에게 말하고 있으면서도, 이스라엘 역사의 모든 사건들은 보편적 표징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자기의 대답은 모든 민족들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12

깃발과 나팔 소리는 아마도 아시리아 군대의 임박한 도착을 연상시키는 것 같다.

13

저녁때 지중해에서 올라오는 이슬을 머금은 옅은 구름을 가리킨다.

14

본디는 “그가 가지들을 낫으로 자르고 / 덩굴들을 걷고 뜯으리라.”로 되어 있는데, 이를 비인칭 용법으로 이해해서 수동태로 옮겼다.

15

2절과 각주들 참조.

16

직역: “만군의 주님의 이름의 곳.”

17

에티오피아의 회개에 대해서는 45,14; 시편 87,4; 스바 3,10. 그리고 모든 민족들의 결정적인 회개에 대해서는 2,2-4; 60; 62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