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 성경 > 시편

1편1)

1

행복하여라!
악인들의 뜻에 따라 걷지 않고
죄인들의 길에 들지 않으며
오만한 자들의2)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

2

오히려 주님의3) 가르침을 좋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밤낮으로 되새기는4) 사람.

3

그는 시냇가에 심겨
제때에 열매를 내며
잎이 시들지 않는 나무와 같아
하는 일마다 잘되리라.

4

악인들은 그렇지 않으니
바람에 흩어지는 겨와 같아라.

5

그러므로 악인들이 심판 때에,
죄인들이 의인들의 모임에 감히 서지 못하리라.

6

의인들의 길은 주님께서 알고 계시고
악인들의 길은 멸망에 이르기 때문일세.

주석
1

머리글이 없는 1편과 2편은 시편집 전체의 서문과 같은 구실을 한다. 이 둘은 가끔 한 시편으로 간주되기도 하는데(사도 13,33에 대한 몇몇 그리스 말 수사본과 유다교 전통), ‘행복 선언’으로 시작하고(1,1) ‘행복 선언’으로 끝맺는다(2,12). 1편은 ‘교훈 시편’의 유형에 속한다. ‘입문’ 4, 3)의 라) 참조.

2

“오만한 자”(또는, “빈정꾼”)는 가르침을 거스르는 자를 말하며, 주로 잠언에 많이 나온다. 이들은 기질이 강하고 회의적이며 냉소적인 사람들로서, 주님의 법과 규정을 스승의 훈계처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순박하고 가난한 이들을 멸시한다. 이들에 대한 정의가 잠언 21,24에 잘 내려져 있다. 이사 28,7-13.14.22; 29,20도 참조.

3

“주님”은 히브리 말로 야훼이며 하느님의 이름이다(‘입문’ 1과 ‘일러두기’ 참조). 그러나 칠십인역과 대중 라틴 말 성경은 이 하느님의 이름을 직접 부르지 않고 “주님”이라는 뜻을 가진 보통 명사 키리오스와 도미누스로 옮겼고, 유다교에서는 일찍부터 역시 ‘주인, 주(님)’을 뜻하는 아도나이로 대체해서 읽어오고 있다. 대부분의 현대 번역본들도 “주님”으로 옮기고, 전례문에서도 “주님”으로 쓴다.

4

본디 ‘중얼거리다’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율법을 매우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묵상하고 공부하였다. 여호 1,7-8; 집회 14,20-21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