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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순 역 시편

시편 87편

어둠이 나의 벗이 되었나이다(헤. 88)

1

노래. 꼬레 자손의 시. 악장에게. <막할라트>로. 에스라 사람 헤만이 지은 마스킬.

2

내 주 하느님, 낮이면 이 몸 당신께 부르짖고, 밤이면 당신 앞에 눈물 흘리나이다

3

내 기도 어전까지 높이 미치게 하사,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주소서

4

내 영혼은 불행에 가득 차 있고, 목숨은 무덤에 다가섰나이다

5

구덩이로 내려간 자로 나는 간주되옵고, 의지가지 없는 몸이 되어 버렸나이다

6

죽은 몸들 가운데 내 잠자리가 있어, 마치도 피살되어 무덤에 누워 있듯
당신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리고, 당신의 손길에서 끊긴 몸이 되었나이다

7

주는 나를 깊숙한 구덩이 속에, 어둠 속 심연 속에 두셨나이다

8

당신의 의노가 나를 짓누르시고, 의노의 센 물결이 나를 들이치나이다

9

아는 이들 내게서 멀리 하시고, 그들 앞에 이 몸을 지겹게 만드시니 나는 갇혀 나갈 수도 없삽나이다

10

비참으로 내 눈은 흐려진채, 날마다 주님께 부르짖으며 당신께 이 두 손을 펴 드나이다

11

죽은 사람 위하여 기적을 하시리까? 없는 사람 되살아서 당신을 기리오리까?

12

그 어지심을 무덤 속에서 말하오리까? 그 진실하심을 지옥에서 일컬으리이까?

13

캄캄한 데서 묘하신 그 일들이 보이기나 하리이까? 망각의 지대에서 당신 은총이 드러나리까?

14

나는 주께 부르짖고, 새벽부터 당신께 빌건마는,

15

주는 어찌하여 내 영혼을 물리치시나이까? 내게서 얼굴을 감추시나이까?

16

어려서부터 나는 불쌍하고, 죽음에 다다른 몸, 지치도록 당신의 두려움을 지고 왔나이다

17

내 위에 넘치신 당신의 진노, 까무러치게 하신 그 두려움이

18

진종일 홍수처럼 나를 에우고, 한꺼번에 나에게 덮쳤나이다

19

친구와 동지들을 내게서 멀리 하셨으니,
어둠이 나의 벗이 되었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