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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순 역 시편

시편 101편

내 불행한 날에 얼굴을 숨기지 마옵시고(헤. 102)

1

시름에 지쳐 눈물겨운 하소연을 주께 하는 이의 기도.

2

주여, 내 기도를 들어주소서, 또한 내 부르짖음이 주께 이르게 하소서

3

내 불행한 날에 얼굴을 숨기지 마옵시고,
내 부르짖을 때 귀 기울이시와, 빨리 들어주소서

4

연기처럼 내 세월은 스러지고, 내 뼈는 불덩이처럼 타고 있나이다

5

시들은 풀과 같이 말라버린 이 마음, 먹기조차 이 몸은 잊고 있나이다

6

호되고 호된 장탄식에, 뼈들이 살가죽에 붙었나이다

7

나는 마치 사막의 뻴리깐인 듯, 마치도 폐허의 부엉이인 듯

8

지붕 위의 짝을 잃은 새와도 같이, 시름에 잠기며 잠 못 이루나이다

9

원수들은 쉴새 없이 나를 욕하며 미치듯 날치면서 나를 저주하나이다

10

내 먹는 빵은 재와 같사옵고, 마시는 것 눈물에 섞여 있으니,

11

주께서 크게 진노하심이니이다, 날 들어올리셨다가 내려놓으심이니이다

12

나의 세월은 석양의 그림자, 풀처럼 말라드는 이 몸이로소이다

13

주여, 오직 당신만은 영원히 계시옵고, 당신의 이름은 대대에 미치나이다

14

어서 일어나소서, 시온을 어여삐 여기소서,
불쌍히 여기실 때가 왔나이다, 마침내 그때가 왔삽나이다

15

당신의 종들은 그 돌들마저 사랑하고, 폐허의 슬픔을 함께 나누나이다

16

주께서 시온을 다시 이룩하시고, 당신의 영광 속에 나타나실 때

17

앗기운 자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그 애원을 버리지 않으실 때

18

그때에는 만백성이 야훼님의 이름을,
세상의 임금들이 그 영광을 두려워하리다

19

오는 세대를 위하여 이것을 적어야 하오리니,
새로운 백성이 주를 찬양하리이다

20

주께서 드높은 성소에서 내려다 보시고,
하늘에서 땅을 굽어보시고

21

포로들의 탄식을 들으셨나이다,
죽기로 작정된 자들을 살리셨나이다

22

그 이름 시온에서 울려 퍼지고,
그 영광 예루살렘에 빛나시게 될 때,

23

천하의 만민들이 한데 모이어, 야훼님을 섬기게 되오리다

24

이 내 몸은 도중에 힘이 다하였고,
내 세월도 짧아지고 말았사오니

25

아뢰나이다 “내 주여, 한평생 반고비에서 나를 거두지 마옵소서”
당신의 세월은 영원하니이다

26

태초에 당신은 땅을 만드시고, 하늘도 손수 만드신 것이니이다

27

그것들은 없어져도 당신은 남으시니, 모든 것은 옷처럼 낡아지리이다
옷처럼 바꾸실 제, 그것들은 바뀌어도

28

당신은 같으시고, 그 세월은 끝이 없으리이다

29

당신 종들, 그 자손은 편안히 살며, 그 후손도 당신 앞에 항상 있으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