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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순 역 시편

시편 108편

그 죄악 언제나 주님 앞에 있게 하사(헤. 109)

1

악장에게. 다윗의 시.
잠잠하지 마옵소서, 내 높이 기리는 하느님

2

나를 거슬러 악하고 간교한 입을 벌리는 자들이 있나이다
그들은 거짓된 혀로 내게 말하고

3

미운 말로 나를 에워싸고, 까닭 없이 나를 욱박지르며

4

내 사랑을 도리어 트집잡나이다. 그러나 나는 기도할뿐이외다

5

그들은 내게 선을 악으로 갚고, 사랑 대신 미움으로 갚나이다

6

그를 거슬러 악인을 내세우소서. 고소하는 자 그의 오른편에 서게 하소서

7

재판을 받고서는 죄인으로 나오고, 애걸복걸 하여도 허사가 되게 하소서

8

그의 세월은 짧아지고, 그의 직책일랑 남이 맡게 하소서

9

그의 자식들은 고아가 되고, 그의 아내는 과부가 되게 하소서

10

자식들은 이리저리 빌어먹고 다니며, 헐려가는 제 집에서 나마 쫓겨나게 하소서

11

빚장이가 그의 소유를 잡아버리고, 딴 남들이 그의 소득을 앗아가게 하소서

12

아무도 그에게 동정할 이 없고, 그 고아를 가엾이 여기지 말게 하소서

13

그의 후손이 영영 끊어지고, 그 이름은 다음 세대에 없어지게 하소서

14

주님은 그 조상의 허물을 잊지 마시고, 그 어미의 죄악도 지우지 마옵소서

15

그 죄악 언제나 주님 앞에 있게 하사, 그들의 기억 마저 땅에서 뽑아 버리소서

16

그는 자비를 베풀 생각은 조금도 없이, 가난하고 불쌍하고 마음 쓰린 사람들을,
도리어 구박하며 죽이려 한 탓이오이다

17

저주를 즐겼으니, 저주를 받게 하시고, 축복을 싫어했으니 축복을 멀리 하소서

18

옷처럼 입은 저주가, 물처럼 그 뱃속으로 들어가
기름처럼 뼛속에까지 스며들게 하소서

19

저주가 그에게는 입는 옷과 같고, 항상 매는 허리띠와 같게 하소서

20

나를 무고하는 자들, 이 몸을 헐뜯어 말하는 자들에게
이것이 야훼님의 갚음이 되게 하소서

21

그러나 하느님 내 주시여, 나만은 당신 이름을 보아 보살피소서
자비하신 사랑으로 나만은 건져 주소서

22

나는 불쌍하고 아쉬운 몸, 내 마음은 속속들이 찔려 있나이다.

23

기우는 석양처럼 스러져 가옵고, 메뚜기처럼 나는 휩쓸려 가나이다

24

단식으로 두 무릎은 후들거리고, 살덩이는 기름기 없이 말라버렸나이다

25

나는 그들의 조롱감이 되었삽고, 나를 보는 자들이 머리를 흔드나이다

26

내 주 하느님이여, 도와 주소서. 자비하신 그대로 나를 살려 주소서

27

주여, 당신 손길을 그들에게 보여 주시고, 당신이 하신 일임을 알게 하소서

28

그들은 저주하게 버려 두시고, 당신은 나에게 복을 주소서
내게 달려드는 자들은 부끄럼을 당하고, 당신의 종만은 기뻐하게 하소서

29

나를 무고하는 자들이 수치를 잔뜩 입고, 망신이 겉옷처럼 덮씌우게 하소서

30

나는 이 입으로 한껏 주를 찬양하리이다,
백성들 한가운데서 당신을 기려 높이오리니

31

주는 가난한 자의 오른편에 서 주시어,
판관들에게서 그 생명을 구하여 주셨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