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시편 9편
(상) 승리를 위한 감사
합창단의 지휘자에게. 물 랍벤 가락으로. 다윗의 시.
야훼님, 내 마음 다하여 님을 찬양하오리니, 몸소 하신 장한 일을 다 전하오리다
주님 두고 기뻐하며 춤추오리니, 지존하신 주의 이름 찬송하리니
내 원수들 등을 돌려 물러갔나이다, 당신 앞에 고꾸라져 망했나이다
주께서 내 송사와 사연을 들으시고, 정의의 판관으로 어좌에 앉으셨나이다
이방인을 꾸짖으시고, 무엄한 자 멸하시고, 그 이름을 영영 지워버리셨나이다
원수들은 패하여 영영 망해버리고, 도려빼신 성읍들은 이름마저 없나이다
주님이사 영원토록 왕하시옵고, 심판하실 어좌를 돋우셨으니
정의로 세상을 판단하시고, 공의로 만백성을 다스리시나이다
억눌린 자 의지할 곳 주님이시며, 궁할 때 든든하신 피난처시니
주는 당신 찾는 자들을 아니 버리시기에, 당신 이름 아옵는 자, 주께 바라오리다
시온에 자리하신 야훼를 찬양하라. 그 장하신 일, 너희는 백성에게 전하라
피를 갚으시는 주님, 없는 이들 안 잊으시고, 그 부르짖음을 모른체 안 하셨도다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원수한테 당하는 내 고통을 보시와,
죽음의 성문에서 나를 끌어 올리소서
시온의 대문에서 당신 영광을 전하오며, 나는 한껏 주님의 구원을 즐기오리다
이방인들은 저희가 판 허방에 빠져 들었도다. 몰래 숨겨둔 올가미에 저희가 옭혀 버렸도다
주께서 나타나사 심판을 하옵시니, 죄인은 제 손이 한 일에 걸려 들었도다
하느님을 잊어버린 모든 백성아, 죄인들아 지옥으로 물러들 가라
없는 이라 영영 잊혀질 리 없으리라, 아쉬운 그 희망이 영영 헛되지 않으리라
야훼님 일어나소서, 인간이 뽐내지 못하게 하소서
당신이 보는 앞에서 이방인들이 심판을 받게 하소서
주여 그들 속에다 겁을 집어 넣으시와, 저희가 인간인 것을 알게 하여 주소서
(하)(헤. 10,1-18)
야훼님, 어찌하여 멀리 계시나이까, 하필이면 이 곤경에 숨으시나이까
무도한 자 그 등쌀에 서러운 이 들볶이고, 꾸며낸 그 흉계에 빠져 들지 않나이까
삿된 자 자랑스러이 제 욕심을 부리며, 다라운 자 흥청대며, 주를 깔보나이다
속이 잔뜩 부풀은 무도한 자는, “벌이란 없다, 신은 없다” 하고 있으니,
이것이 그의 생각 전부오이다
그의 길은 언제나 번화로우나, 아득하신 심판을 알 리 없삽고,
상대자를 모두 다 비웃나이다
제 속으로 그는 말하나이다, “나는 움찔 않으리라. 영영 불행이 없으리라”
악담과 간계와 사기가 그 입에 그득하고, 혀 밑에 (숨기는 것) 괴롭힘과 거짓이오이다
마을 으슥한 곳에 숨어 앉아서, 죄 없는 사람을 몰래 죽여 버리고,
가난한 이를 눈으로 그는 살피나이다
굴속의 사자처럼 으늑한 데서 노려보며, 가엾은 이 움키려 노리다가는
가엾은 이를 낚구어서, 그물로 채치나이다
무도한 자 구푸리어 깔고 있는 바람에, 없는 사람 그 힘에 눌려 쓰러지나이다
무도한 자 제 속말로 “신은 잊었다, 외면한채, 다시는 안본다” 하나이다
일어나소서 주 하느님, 당신 손을 쳐드옵소서. 행여 없는 이들을 잊지 마옵소서
무엄한 자 제 어찌 주님을 얕이 보며, “벌하시지 않는다” 속말 하나이까?
그러나 주님은 보시나이다, 서러움과 억울함을 보고 계시니,
손수 갚아 주시고저 하심이외다 ― 가난한 자 당신께 의지하오니, 고아를 돕시는 분, 주님이외다
꺾으소서 죄인과 악당의 팔을, 그 악을 갚으시면, 부지 못하오리다
주는 영원 무궁토록 임금이시니, 이방인들이 당신 땅에서 죽고 없나이다
주님은 가엾은 이들 소원을 들으시고, 귀 기울이시어, 그들 마음 굳세게 해주시와
억눌린 자, 고아들은 권리 찾게 하시고, 을러메는 인간은 다시 없게 하셨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