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악장에게. 다윗의 시.

주여, 악인에게서 나를 빼내 주소서, 모진 사람에게서 나를 지켜 주소서

그들은 속으로 악을 꾀하고, 날마다 싸움을 돋우나이다

그들은 뱀처럼 혀에 날을 세우고, 입술 밑에 살모사의 독이 있나이다

악한 자의 손에서 주여 나를 구하시고, 모진 사람에게서 나를 지켜 주소서
나를 걸려 넘어지게 꾀하는 그들이오이다

거만한 자들 나 몰래 올무를 놓고, 그물처럼 줄을 펼쳐 놓으며
내 가는 길머리에 덫을 놓아 두나이다

주께 아뢰옵나니, “당신은 내 하느님”, 내 비는 소리를 주여 굽어 들으소서

주 하느님이시여, 능하신 내 구원이시여,
전투의 날에 이 머리를 당신이 덮어 주시나이다

주여, 악인의 소원을 풀어주지 마옵시고, 그의 간계를 이루어 주지 마옵소서

나를 에운 자들이 머리를 치켜 드니, 저희 입술 그 악함이 저들을 덮치게 하소서

숯불이 불비처럼 저들 위에 내리고, 심연 속에 빠져들어 다시 일지 못하기를...

혀가 궂은 사람은 그 세상 아니 길고, 독살스런 사람은 불행이 덮치나이다

주께서는 가엾은 몸, 한을 풀어 주시고, 없는 이들 편들어 주심을 아옵나이다

의인들은 어김없이 당신 이름 기리오리다, 올바른 사람들은 당신 앞에 살으오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