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악장에게. <부수지 마소서>에 맞추어. 다윗의 믹땀.

신스러운 자들아 너희가 진정 정의를 말하느냐
인간의 종락들아, 너희가 옳게 재판하느냐

도리어 마음으로 너희는 죄를 짓고 너희 손은 세상에다 불의를 퍼뜨리도다

그 악한 자는 어미 품에서부터 빗나가고, 거짓말장이는 나면서부터 길을 잃었도다

제 귀를 틀어막는 독사 같도다
그들은 독사처럼 독이 서리고

행여 요술사의 목소리가 들릴세라
솜씨 좋게 놀리는 마술사의 소리가 들릴세라,

하느님 그들의 이빨이 그 입안에서 부서지게 하소서
하느님, 사자들의 어금니를 부러뜨려 주소서

흘러가는 물처럼, 그들이 흩어지게 하시고, 밟혀진 풀처럼 바르게 하소서

움츠려 녹아나는 달팽이 같게 하시고 햇빛을 보지 못한 태아 같게 하소서

싱싱한 가시나무의 불끼가, 너희 솥에 닿기도 전에,
뜨거운 회리바람이 섶을 앗아 가거라

앙갚음을 보고 의인이 기뻐하며, 악인의 피로 그 발을 씻으리니

사람들은 이르되 “의인에게 상급이 정말 있도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주, 정말 계시다”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