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시편 93편
응보의 하느님이여(헤. 94)
야훼님, 응보의 하느님이여, 나타나 보이소서 응보의 하느님이여
세상의 심판자여 일어나소서, 거만한 자에게 제 값을 치러 주소서
주여, 악인들이 언제까지나, 언제까지 악인들이 흥청대리이까?
버릇 없이 함부터 지껄이리이까, 죄를 지으면서 뽐내리이까?
야훼님, 그들은 당신 백성을 짓밟으며, 당신의 기업을 괴롭히나이다
과부와 나그네를 쳐 죽이며, 집 없는 아이들을 죽이나이다
그러면서 이르기를 “야훼는 안 본다. 야꼽의 하느님은 모른다” 하나이다
미욱한 백성이여 깨달아라, 투미한 자들이여, 언제 철이 들겠느냐!
귀를 심어주신 분이 못 들으시겠나? 눈을 박아주신 분이 못 보시겠나?
만민을 깨우쳐 주시거늘, 벌인들 못 주실 그분이시랴?
인간에게 슬기를 가르치시거늘, 당신이 모르실리 있으시랴?
주께서는 사람의 생각을 알으시나니, 그 헛된 줄을 아시나니라
야훼님, 당신이 깨우쳐 주시고, 법으로 가르치시는 그 사람은 복되오니
악인을 위하여 구덩이가 파지는 동안, 시련의 날에 그는 평화중에 있사오리다
주께서는 당신 백성 버리지 않으시고, 당신의 기업을 버리심이 없으시기에,
재판이 정의로 돌아가리니, 마음 바른 사람들이 모두 이를 따르리이다
그 누가 나를 위해 악인들 치려 일어나리까?
그 누가 나를 위해 악인들과 맞서리이까?
주께서 이 몸을 돕지 않으신다면, 어느덧 내 영혼은 <침묵> 속에 살았을 것을,
“다리가 휘뚝거린다” 생각이 들 때, 주여, 당신 은총이 나를 붙들어 주나이다
마음 속에 걱정이 거듭 쌓일 때, 당신의 위로가 내 영혼을 기쁘게 하나이다
법의 허울로 사람을 괴롭히는, 불의한 법정이, 어찌 당신과 벗할리 있으리이까
사람들이 의인의 목숨을 빼앗으려 하고, 애매한 죄를 씌워 피를 흘리려 들지라도
주께서는 분명 나의 보루 되시고, 하느님은 이 몸 숨길 바위가 되시리다
아울러 그들의 죄를 갚으시리이다, 그 죄와 더불어 그들을 없애시리이다
우리 주 하느님께서 그들을 없애시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