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시편 103편
크시고 크시어라 내 하느님 야훼시여(헤. 104)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라, 크시고 크시어라 내 하느님 야훼시여,
당신은 영광과 위엄을 입으시고,
광채를 겉옷 삼아 두루셨나이다. - 휘장처럼 하늘을 펼치시고
물 위에다 다락집을 세우시고, 구름으로 수레를 삼으시고
바람의 날개를 타고 다니시나이다
바람으로 당신의 사자를 삼으시고, 불꽃으로 당신 시종 삼으시나이다
바닥 위에 굳건히 땅을 세우셨으니, 영영 흔들림이 없으리이다
온 땅이 바다에 덮여 있더니, 산들도 물 속에 잠기었더니
당신의 호령에 물들은 물러가고, 당신의 꾸짖음에 소스라쳤나이다
당신이 정해 주신 그 자리까지, 산들은 치솟고 골짜기는 꺼졌으니
경계를 두시어 물이 넘지 못하도록 다시는 땅을 덮지 않도록 마련하셨나이다
샘물들이 시내를 이루게 하사, 산과 산의 사이로 흐르게 하시니
들의 모든 짐승이 마실 물을 얻삽고, 들노새 무리들도 갈증을 푸나이다
공중의 새들도 그 물가에 살며, 나무가지 사이에서 지저귀나이다
높은 다락집에서 산에 산에 물 주시니, 일하시는 보람이 땅에 가득하오이다
가축을 위하여는 풀을 내시고, 사람을 위하여는 청과를 내시니, 사람은 흙에서 밀을 거두고,
그 마음 흥겨워지는 포도주하며, 얼굴을 윤나게 하는 그 기름하며
그 심기 돋우어 주는 빵을 얻게 되나이다
몸소 심어주신 러바논의 체드루스, 하늘스런 그 나무들 배불러 있어
새들이 거기에다 둥우리 틀며, 황새들은 전나무를 제 집으로 삼나이다
높다란 산들은 산양들의 피난처, 바위들은 오소리의 은신처가 되나이다
때를 가늠하시노라 날을 만드시고, 해에게는 그 지는 시를 알리셨나이다
어둠을 펼치시면 밤이 들어, 숲속의 짐승들은 싸다니나이다
사자의 새끼들은 밥을 찾아 울부짖으며, 하느님께 제 먹이를 청하나이다
이윽고 해 돋으면 스스로 물러가, 제 자리로 돌아가 누워 버리나이다
그제야 사람들은 일하러 나와, 저녁이 되기까지 수고하나이다
주님이 하신 일이 많고도 많건마는, 그 모두를 지혜로써 이룩하시었으니,
온 땅에 당신 조물 가득 차 있나이다
보소서, 크고도 탁 트인 저 바다를,
거기에는 무수한 길짐승이며, 크고 작은 동물들이 함께 있나이다
거기에는 배들이 두루 다니며, 손수 만드신 돌고래가 노니나이다
제 때에 먹이를 줍소사 하고, 모든 것이 당신을 기다리오니
당신이 주실 적에 그들은 거두고, 손을 벌려 주시면 복이 그득 차나이다
얼굴 한번 감추시면, 그들은 갈팡질팡, 얼을 거두시면, 그들은 숨져버려,
드디어 티끌로 돌아가고 마나이다
보내시는 당신 얼에 그들은 창조되어, 누리의 모습은 새롭게 되나이다
야훼님 영광은 영원하소서, 야훼님은 이루신 일 기뻐하소서
보시기만 하여도, 땅이 진동하고, 스치기만 하셔도 산들은 연기를 뿜사오니,
내가 살아있는 한, 주님을 노래하리이다,
이 목숨 있는 한, 내 하느님 기리오리다
이 노래를 기꺼이 받아들이시면 주님의 안에서 나는 즐거우리이다
죄인들을 땅에서 없애주소서, 악인들이 다시는 없게 하소서
내 영혼아, 야훼님을 찬양하라,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