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다윗의 시.
주여 나와 겨루는 자와 겨루어 주시고, 나와 싸우는 자와 싸워 주소서

원방패와 장방패를 잡으시고, 일어나 이 몸을 돕시옵소서

창을 휘두르시와 날 쫓는 자들을 막으시며,
내 영혼에게 “나는 네 구원이로라” 말씀하소서

내 생명 노리는 자들, 부끄러워 무색케 하시고,
나를 해치려는 자들, 물러나 욕을 당하게 하소서

주님의 천사가 그들을 몰아낼 때, 그들은 바람 앞에 왕겨처럼 되게 하소서

주님의 천사가 뒤쫓아갈 때, 그들의 길 캄캄하고 미끄럽게 하소서

까닭 없이 내 앞에다 그물을 치고, 까닭 없이 내 목숨에다 함정을 팠사오니

느닷없는 죽음이 그들에게 오게 하시고, 쳐놓았던 그물에 그들이 걸리게 하시며
파놓았던 함정에 그들이 빠지게 하소서

내 영혼은 주님 안에서 기뻐 춤추며, 몸소 도와주심을 기꺼하오리니

내 모든 뼈가 아뢰오리다 “야훼님, 당신과 견줄 자 누구오리까－
당신은 권세 있는 자에게서 없는 이를, 수탈하는 자에게서 가난하고 불쌍한 이를 구하시거늘”

그 악한 증인들이 일어나, 모르는 것을 나에게 들이대며,

내 잘한 일을 악으로 갚았사오니, 내 영혼은 외롭나이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앓을 적에, 자루옷 쓰고 재계로 심신을 괴롭히며
내 속으로 기도를 올렸나이다

내 친구 형제나 되는 것처럼, 걱정하며 나는 지냈사옵고 여인 어미를 울듯이
나는 엎드려 슬퍼했나이다

도리어 그들은 내가 비슬거릴 제, 기뻐하며 서로 모이고 모여서는, 몰래 덮쳐 나를 치더니이다, 갈기갈기 나를 찢으며 그치지 아니하고

나를 비웃으며 깔깔거리며, 나를 거슬러 이를 갈더이다

주여 언제까지 보고만 계시려나이까?
내 영혼 저 파멸에서, 내 목숨 사자에게서 구하여 주소서

큰 모임 가운데서 당신께 감사 드리오리다, 하고한 백성 가운데서 찬미 드리오리다

불의한 내 원수들이 나를 고소히 보지 못하게 하소서
까닭 없이 날 미워하는 자들이 서로 눈짓을 못하게 하소서

저들은 평화를 말하지 아니하고, 가만히 있는 이들을 거슬러 간계를 꾸미나이다

나를 거슬러 입을 한껏 벌리며, “얼싸얼싸 우리는 이 눈으로 보았노라” 하나이다

주여 당신이 보셨으니, 잠자코 계시지 마옵소서 주여 나에게서 멀리 계시지 마옵소서

내 주 하느님, 깨어나소서 내 옳음 두둔하시려 일어나소서

야훼 내 하느님, 당신의 정의 따라 나를 판단하시어, 저들이 나를 고소히 보지 말게 하소서

마음 속으로 “얼씨구나, 우리 소원대로다.”
저들 마음 속 생각으로 “얼씨구나, 우리 소원대로다” 하지 못하게 하시며
“저를 집어 삼켰다” 하고 말하지 못하게 하소서

내 불행을 고소히 여기는 자들이 모두 다 부끄러워 낯짝을 붉히게 하소서
나를 두고 뽐내는 자들이, 수치와 경멸을 뒤집어 쓰게 하소서

내 일을 두둔하는 이들은 기뻐 춤추며 즐거워하며, 항상 말하게 하소서
“주여 찬미 받으소서, 당신 종의 구원을 즐기시나이다”

나의 혀도 당신 정의를 찬양하리이다
진종일 당신의 찬미를 노래하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