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야훼님, 내 바라는 곳 님이시오니, 결단코 부끄럼을 당하지말게 하소서

당신의 정의로 날 건져 살려내시고 내 하소연 익히 들으사, 구원해 주소서

몸 숨길 바위, 굳센 보루 되시와 날 살리소서 내 바위 내 보루가 님이 아니오니까

악한 자의 손에서 주여 날 빼내소서 무도하고 잔인한 자의 손아귀에서

주여, 내 믿는 데 당신이시고 어려서부터 나의 희망 야훼님이외다

어미의 품안에서부터 님은 나의 힘, 모태에서부터 님은 내 의지시오니
나는 언제나 당신을 믿었나이다

님이 날 든든히 보아주셨기에 사람들은 나를 기적같이 여겼나이다

내 입은 님의 찬미로 가득 차 있고 진종일 당신께 영광을 드리나이다

나이 늙어 이 몸을 버리지 마옵시고 내 기운 다하였을 제 던져 두지 마옵소서

원수들이 나를 들어 말들을 하며, 내 영혼을 노리는 자들 서로 이야기하며

“하느님이 버렸으니, 그를 쫓아가 붙들어라
아무도 구해줄 이 없다” 하나이다

하느님 내게서 멀리 계시지 마옵시고 내 주여 어서 오시어 나를 도와주소서

내 목숨을 노리는 자 허둥대며 망하게 하시고 나를 모해하는 자 망신에 망신을 당하게 하소서

나만은 언제나 희망을 가지고 날로 더욱 당신을 찬양하리이다

진종일 내 입은 당신 정의를 이야기하리이다
헤아릴 수 없는 당신의 그 도우심을

야훼님 하신 그 위업을 말하리이다 당신만이 지니신 정의를 널리 알리리이다

하느님, 젊어서부터 날 가르치셨으니 묘하신 그 일들을 이때껏 일컫나이다

나이 늙어 백발이 될 때라도, 하느님, 이 몸을 버리지 마옵소서
당신의 팔, 당신의 그 힘을 이제와 뒷 사람에게 전하리이다

아울러 큰 일을 이룩하옵신, 하늘까지 닿는 그 정의를 말하오리니
하느님 누구 있어 당신과 같으리이까?

하고한 고생과 불행을 내게 지워주셨어도
나를 되살리사, 땅 깊은 곳에서 다시 끌어 올리시리다

나를 더욱 장하게 만드시옵고, 돌이켜 나를 위로하소서

이 몸도, 하느님, 그 미더우심을, 거문고 청쳐서 노래하리다
현금을 타며 당신께 읊어 드리리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님이시여

당신을 찬미할 때, 내 입술은 방실방실 속량하신 영혼도 너울너울 기쁘리다

내 혀도 종일토록 당신 정의를 일컬으리니
날 모해하던 자는 부끄러워 낯 없이 되고 말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