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시편 39편
감사와 기원(헤. 40)
악장에게. 다윗의 시.
주님께 바라고 바랐더니만, 당신이 이몸을 굽어 보셨네, 부르짖는 내 소리 들어주셨네
죽음의 구렁, 진흙의 수렁에서 나를 꺼내 주시고,
바위 위에 든든히 내 발을 세우시며, 내 걸음 힘차게 해 주시었네
당신은 내 입으로 새로운 노래를, 우리 하느님께 송가를 부르게 하시었네-
많은 사람 보고는 두려워하며, 주님께 믿음을 갖게 되리니
복되어라 야훼님께 그 믿음을 두는 사람
허세를 부리는 자, 거짓에 속는 자를 그는 아니 따르나니
야훼 내 하느님, 하고많은 묘한 일을 당신이 하셨으니,
우리 위하신 계획들을 누가 당해 내오리까?
낱낱이 들어서 말하려 해도, 셈할 수 없이 많삽나이다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고, 오히려 내 귀를 열어주시며,
번제나 속제의 희생일랑 드리라 아니 하셨사오니
그 때에 나는 아뢰었나이다 “보소서 이 몸이 대령했나이다
나를 들어 두루마리에 적혀 있기를,
내 주여, 내 기쁨은 당신 뜻을 따름이오니,
내 맘 속에 당신 법이 새겨져 있나이다”
크나 큰 모임에서 하느님의 정의를 알렸사오니,
내 입술 다물지 않았음을, 당신이 아시나이다
당신의 정의를 맘속에다 감춰 두지 아니하고, 진실하심과 당신의 구원을 밝혔사오며
그 사랑 그 진실을 큰 모임에서 아니 숨겼나이다
주여 자비하심을 내게서 멀리하지 마옵시고,
그 사랑 그 진실하심이 언제나 나를 지키게 하소서
이루 다 셀 수 없는 불행이 나를 둘러싸고, 머리칼보다 많은 죄악에 이 몸이 사로잡혀- 내 감히 우러러볼 길 없사오니, 마음은 꺾이고 말았나이다
주여 나를 기꺼이 구하여 주소서, 어서 빨리 오시어, 주여 나를 도우소서
내 목숨 노리는 자, 모두 다 어리둥절 무색케 하소서, 내 불행을 좋이 여기는 자,
모두 다 뒤로 물러서 욕을 당하게 하소서
나를 보고 “고소하다” 이르는 자는 부끄러워 당황케 하소서
당신을 찾는 이마다 당신 안에서 기뻐 즐겁게 하소서,
구원하심을 바라는 이는 “크옵셔라 야훼님”을 항상 되풀이하게 하소서
나는 가난하고 불쌍하오니, 주여 어서 오시옵소서,
나를 돕고 구하시는 당신이시오니, 내 주 하느님 더디지마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