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시편 138편
당신은 나를 샅샅이 보고 아시나이다(헤. 139)
악장에게. 다윗의 시.
주여, 당신은 나를 샅샅이 보고 아시나이다
앉거나 서거나 매양 나를 아옵시고, 멀리서도 내 생각을 꿰뚫으시나이다
걸을 제도 누울 제도 환히 아시고, 내 모든 행위를 익히 보시나이다
말소리 내 혀 끝에 채 오르기 전에, 주는 벌써 모든 것을 알고 계시나이다
앞 뒤로 이 몸을 감싸 주시며, 내 위에 당신 손을 얹어 주시나이다
알으심이 너무나 놀랍고도 아득하와, 내 힘이 미치지 못하나이다
당신의 얼을 떠나 어디로 가오리까. 당신 얼굴 피해 갈 곳 어디오리까
하늘로 올라가도, 거기 주는 계시옵고, 지옥으로 내려가도 거기 또한 계시나이다
새벽의 날개를 이 몸이 친다 하여도, 저 바다의 먼 끝에 산다 하여도
거기에도 당신 손은 나를 인도하시고, 그 오른손이 몸을 잡아 주시리다
“어둠이나마 나를 덮씌워서, 빛인 듯 밤이 나를 휘감는다면” 할 때에도
어두움 그것 마저 당신께는 어둡지 않아, 밤 또한 낮과 같이 환히 밝으며,
캄캄함도 당신께는 빛과 같으오리다
당신은 오장육부 만들어 주시고, 어미의 복중에서 나를 엮어 내셨으니
묘하게도 만들어진 이 몸이옵기, 하신 일들 묘하옵기, 당신 찬미하오니,
당신은 내 영혼도 완전히 아시나이다
은밀한 속에서 내가 지음 받았을 제, 깊숙한 땅 속에서 내가 엮어졌을 제,
당신은 내 됨됨이를 알고 계셨나이다
내 행위를 당신 눈이 환히 보시고, 낱낱이 당신 책에 적으셨으니,
평생의 첫 하루가 있기도 전에, 내 날수는 미리부터 정해 두셨나이다
하느님 당신 생각은 알아듣기 힘드오며, 헤아릴 길 없을 만큼 많사오이다
세어보자 하여도 모래보다 더욱 많고, 끝까지 닿는대도 도로 당신이오이다
하느님, 악한 자를 죽이옵소서, 피에 주린 자들를 멀리하여 주옵소서
원수들이 당신께 역모를 꾸미고, 방자로이 거드름을 부리오니
주여, 당신을 미워하는 자를 내 미워하지 않나이까
당신께 거역하는 자를 지겨워하지 않나이까
가실 수 없는 미움으로 그들을 미워하오니, 바로 나의 원수로 아옵나이다
주여, 나를 샅샅이 보시고, 내 마음을 살펴 주소서
나를 시험하시고 내 은밀한 생각들을 아시옵소서
나쁜 길을 걸을세라 보아주시고, 영원의 길을 따라 나를 인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