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시편 76편
지난 세월 되새기며(헤. 77)
악장에게. <이두툰>대로. 아샆의 노래.
내 목청 돋우어 하느님께 외치나이다, 님이 날 들으시라 외치나이다
고뇌의 날, 주님을 내 찾사오니, 밤새도록 쳐들린 손 지칠 줄 모르고
위로도 마다하는 내 영혼이니이다
하느님 생각할 제, 한숨은 절로 나고, 생각은 되할수록, 정신 아찔해지나이다
당신이 걷잡으사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나는 어지러워 말도 못하겠나이다
옛날을 회상하고, 지난 세월,
되새기며, 밤이면 마음 속 깊이 생각에 잠기면서 내 영혼은 스스로 헤아리나이다
“주께서 우리들을 끝끝내 버리실리야, 어여삐 여기심이 다시 더 없을리야?
당신의 은총이 영영 가셨을리야, 당신의 언약이 영영 헛될 줄이야?
불쌍히 여기심을 하느님이 잊으실리야? 분노하심이 자비를 거두실리야?”
나는 또 말하나이다 “나의 고통은, 지존이 오른손을 바꾸심”이라고.
나는 알고 있나이다 주께서 하신 일들, 옛날의 장하신 일들을 잘도 알고 있나이다
당신의 모든 일을 곰곰이 생각하며, 장하신 그 일들을 깊이 헤아리나이다
·하느님, 당신 도는 거룩도 하오시니, 우리의 하느님 같이 어느 신이 크오리까
당신은 기적을 하는 하느님이시니, 능하심을 만백성에게 알리셨나이다
야꼽과 요셉의 자손들, 당신의 백성을, 당신이 몸소 팔로 속량하셨나이다
물들이 당신을 보았나이다, 물들이 하느님 당신을 보고 떨었사오며 심연마저 뒤끓어 올랐나이다
먹구름은 홍수를 내려 쏟으며, 구름장은 소리를 터뜨리며 당신의 화살들은 흩날렸나이다
회리바람 이는데 당신의 천둥 울고, 번개가 번쩍 세상을 비출 적에,
땅덩이는 와들와들 떨었나이다
당신은 바다에다 길을 내시고, 많고 많은 물에다 작은 길을 내시어도
발자국은 보이지 않았나이다
주께서는 양떼처럼 당신 백성을, 모세와 아하론의 손으로 이끄셨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