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순 역 시편

아샆의 시.
주 하느님이 말씀하시고, 땅을 부르셨도다, 해 뜨는 데서부터 지는 데까지

오롯이 아름다운 시온으로부터, 하느님 눈부시게 나타나시었도다

우리 하느님은, 오시며 아니 잠잠하시니, 삼키는 불이 그 앞장서고, 돌개바람은 에워싸도다

당신 백성을 심판하시고저, 위로부터 하늘과 땅을 부르시도다

“성도들을 내 앞에 모아들여라, 제사로써 나와 함께 언약 맺은 그들을”

하느님이 심판자이시니, 하늘이 당신의 정의를 알리도다

“듣거라 내 백성아, 말하려노라
이스라엘아 나는 너를 고발하노라, 나는 하느님, 네 하느님이로라

네 번제가 항상 내 앞에 있으니, 너를 제사 때문에 꾸짖음이 아니로라

네 집의 수송아지와, 네 우리의 수염소를 나는 받지 않겠노라

밀림의 맹수들이 모두 다 내것이요, 천가지 짐승들이 내 산들에 있나니

하늘의 새들을 내가 다 알고, 들에서 움직이는 것도 내 잘 아노라

누리와 그 안에 찬 것이 내것이니, 굶주려도 너에게는 말하지 않으리라

내가 황소 고기를 먹기나 할 것이냐? 수염소의 피를 마시기나 할 것이냐?

찬미의 제사를 하느님께 바치라, 지존께 네 서원을 채워 드리라

너 나를 부르는 곤궁한 날에, 나는 너를 구하고 너는 내게 영광을 돌리리라”

하느님이 악인에게 하시는 말씀, “너 어찌 감히 내 계명을 얘기하며
네 입에 내 언약을 감히 담느냐

규율을 몹시도 싫어하고 나의 말을 네 등뒤로 팽개치는 너이거늘?

도둑을 보면 너 휩쓸려 다니고, 간음하는 자와 한패가 되었으며

악한 일에 함부로 입을 벌리고, 혀로써는 음모를 꾸미었으며

앉아서 네 형제를 헐어 말하고, 네 어미의 아들을 모욕했으니

이런 짓을 하였거늘, 내 말이 없겠느냐? 너와 같은 나인 줄로 생각했더냐――
나는 너를 꾸짖고 네 눈 앞에서 이것들을 밝히려 하노라

하느님을 잊은 자들, 이를 알아두어라, 내 너희를 찢어도 건져낼 자 없을까 하노라

찬미의 제사를 바치는 이 나를 공경하나니,
옳은 길을 걷는 이에게는 하느님 구원을 보여주리라”